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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경제 위기 증폭…뱅크런·석유메이저 이탈 조짐

유덕기 기자

입력 : 2014.02.26 15:21


정정불안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의 경제 위기가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우크라이나가 자금이탈 방지를 위해 예금인출 제한이라는 고강도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축출된 지난 한 주 우크라이나 전체 예금의 약 7%가 빠져나가면서 대규모 인출 사태, 즉 뱅크런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찰과 시위대의 싸움이 극에 달했던 지난 18일에서 20일까지 사흘 동안 무려 310억 달러가 인출됐다고 스테판 쿠비브 신임 우크라이나 중앙은행 총재가 밝혔습니다.

이런 뱅크런은 통상 외환위기 직전 일어나는 현상으로, 자국 통화 가치의 추가 하락 등 악순환을 불러옵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의 흐리브냐화는 달러 당 8 흐리브냐 수준에서 25일 9.80 흐리브냐를 기록해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로 가치가 추락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환율 방어에 사력을 다했지만 결국 외환보유액만 1월 말 178억 달러에서 현재 150억 달러 수준까지 축냈습니다.

이는 내년 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대외채무 350억 달러는 물론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250억 달러에도 크게 못 미칩니다.

막대한 에너지 수입 때문에 외환보유액은 앞으로 계속해 줄어들 가능성이 훨씬 큰 상황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세계 최대 석유회사 로열더치셸과 엑손모빌 그리고 셰브론 등이 정정불안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와의 계약을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이들 회사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와 셰일 층과 흑해의 탐사 그리고 채굴 계약을 맺거나 추진해왔습니다.

우크라이나로는 이를 통해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독립을 꾀하려 했습니다.

이들 계약은 최대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채무불이행, 즉 디폴트를 눈앞에 둔 우크라이나가 기댈 곳은 현재로선 IMF가 될 확률이 가장 높아 보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우크라이나에 곧 지원팀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회원국이 요청하면 돕는 것이 IMF의 의무라며 새 정부가 구성되는 대로 곧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IMF는 지원에 앞서 우크라이나에 대기업에 대한 가스 보조금 지급 중단과 부가세 인상 등의 강도 높은 경제개혁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50억 달러 원조를 약속했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이를 미룰 것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IMF의 지원에는 동의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