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리아우주의 열대우림 산불에 따른 연무가 확산하면서 일부 지역에 긴급사태가 선포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아나스 마아뭄 리아우 주지사는 산불 연무 확산으로 주민 2만여 명이 호흡기 장애를 호소하고 항공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다며 두마이와 시악, 벵칼리스, 메란티 등 7개 시·군에 긴급사태가 선포됐다고 밝혔습니다.
페칸바루시 수탄 샤리프 카심 Ⅱ 공항의 한 관계자는 어제(25일) 항공기 16편의 운항이 취소 또는 지연됐고 일부는 바탐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으로 우회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수마트라 열대우림 산불은 우기인 6∼9월 자연 발화와 농지·팜유농장 개간 등으로 주로 발생하지만 올해는 건기 중 이상 가뭄이 이어진 지난달부터 수백 곳에서 발생해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상기후지질청에 따르면 산불 발생 지역이 그제 1천398곳으로 증가한 뒤 지역별 강우량에 따라 하루 수백 곳씩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다.
연무가 연초부터 악화하면서 지난해 연무대책을 놓고 인도네시아와 외교 갈등을 겪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과의 긴장도 재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환경장관은 인도네시아가 주변국 국민의 안녕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산불 연무를 일으킨 기업을 처벌할 수 있는 법률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발라크리슈난 장관은 "수마트라 산불 연무의 원인은 기후나 환경이 아니라 팜유기업들의 농장 확대 때문"이라며 "새 법이 제정되면 외국에서의 활동으로 싱가포르에 연무피해를 일으킨 기업을 싱가포르 법정에서 처벌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