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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 약 45만 명으로 축소…주한미군 조정없어

심석태 기자

입력 : 2014.02.25 04:03|수정 : 2014.02.25 05:28


미국 육군이 앞으로 수년 내에 2차 세계대전 개전 이래 최소 규모인 44만~45만 명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한미군 규모는 당장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주한미군에도 순환 배치되던 A-10 공격기와 대북 감시에도 사용되던 U-2 정찰기도 퇴역시킬 예정입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앞으로 육군을 기동력과 현대화, 정예화에 초점을 맞춰 병력을 44만에서 45만 명으로 줄이는 등의 내용을 담은 내년도 국방예산 편성 개요를 발표했습니다.

헤이글 국방장관은 "국방예산의 전반적 감축에 따라 병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끝난 상황에서 규모가 크고 장기적인 작전에 필요한 병력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육군은 2차대전이 시작될 시점에는 26만7천 명이었다가 이듬해 146만 명으로 급증했으나 종전 이후 단계적으로 축소돼 2001년에는 48만 명 수준으로 줄었고, 9·11 테러 이후 57만 명으로 늘었다가 2005년에는 49만2천 명 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국방부 고위관리들은 올해 말로 13년간의 아프간 전쟁이 끝나 이런 육군병력 감축을 검토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이렇게 육군 규모를 대폭 조정하면서도 주한미군 병력은 2만8천500명 선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 국방부가 전반적으로 육군 병력을 조정할 계획이지만 주한미군의 경우 한반도 상황이 엄중한데다 아시아 중시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를 고려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국방부는 또 공군의 경우 주한미군에도 순환 배치되고 있는 '탱크킬러' A-10 공격기를 더 이상 운용하지 않기로 했으며 고고도 정찰기로 대북 감시에도 사용되던 U-2기도 퇴역시키기로 했습니다.

공군은 그러나 차세대 전투기 기종 선정과정에서 고가와 유용성 논란에 휩싸인 F-35 통합타격기와 다른 주요 공군 장비 예산은 삭감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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