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로 실각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초호화 주택이 공개된 데 이어 이 사저의 치장과 유지에 수백억 원이 사용된 정황 증거도 나왔습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사저를 떠나면서 문제가 될만한 문서를 소각하거나 사저 내 인공호수에 버렸지만 반정부 시위대가 일부를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들은 호화 사저 '메쥐히랴'에서 발견한 각종 문서와 영수증을 바탕으로 야누코비치가 국가부도 직전의 상황에서도 이 저택에 최소 수백억 원 이상을 썼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메쥐히랴 내 몇몇 방의 실내에 목재 장식을 하는 데 230만 달러를 쓰고, '기사 홀'로 알려진 한 방의 커튼 구매에는 11만 달러를 지출했습니다.
또 묘목 심기 등 자택 내 조경에는 150만 달러를 사용하고 달리는 모습의 멧돼지 동상 제작에는 11만 5천 달러를 들였습니다.
반정부 시위대가 사저에서 발견했다는 것 가운데는 1천200만 달러를 현금으로 낸 영수증, 1천만 달러짜리 청구서가 있었고 어떤 입찰 과정에서의 '뇌물'이라고 쓰인 4천 달러짜리 영수증도 있었습니다.
지난 21일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저택을 떠나며 상당수 문서를 소각하거나 자택 내 인공호수에 폐기했지만 시위대는 잠수부 등을 동원해 일부 서류를 건져내고는 이를 공개했습니다.
메쥐히랴는 여의도 면적의 절반 수준에 인공호수와 대형범선, 골프장은 물론 개인 동물원까지 갖췄습니다.
이 때문에 계속된 경제난에 시달린 우크라이나 국민의 분노는 한층 격해지는 상태입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현지시간 어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도네츠크주에서 국경수비대에 뇌물을 주고 출국을 시도하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직 소재는 불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