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전격 접견한 것을 계기로 티베트(중국명:시짱<西藏>)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강압 통치에 항의하는 티베트인의 저항 운동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FRA)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RA는 티베트자치구 창두(昌都)지구 망캉(芒康)현에서 티베트인 자시츠런(紮西次仁)이 지난 20일 경찰의 체포에 저항하며 칼로 자신의 몸을 찔러 자살했다고 전했다.
현지 소식통들은 자시츠런이 이날 경찰을 향해 "너희들에게 잡혀가느니 차라리 내 몸을 절단 내겠다"고 고함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자시츠런이 지난 2008년 대규모 반중국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에 나섰다.
자시츠런은 당시 망캉현 정부 현판을 떼어내 부순 혐의라고 RFA는 전했다.
자시츠런의 가족들은 승려들을 초청해 그의 명복 기도를 하고 있다.
그는 고향 부근에 있는 커바룽(克巴龍) 사원에서 신도 신분으로 근무해왔다.
RFA에 따르면 자시츠런의 자살에 앞서 커바룽 사원의 승려 20여명이 지난 15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달라이 라마에 대한 소식을 주고받고 현지 사정을 외부에 전한 혐의로 공안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공안 당국은 승려들을 풀어주지 않으면 주민들의 집단 시위 발생을 저지하기 어렵다는 현지 정부의 요청으로 이들을 일주일 만에 석방했다.
또 쓰촨(四川)성 아바(阿패<土+覇>)티베트족ㆍ장(羌)족자치주 거얼덩(格爾登) 사원 부근에서 중국의 강압 통치에 항의해 분신했던 롭상 도르제(25)가 분신 3일만인 지난 16일 병원에서 숨졌다고 RFA는 전했다.
티베트인 주민 파그모 삼드룹(29)이 분신한지 11일 만이며, 도르제의 분신으로 2009년 이후 중국 내 티베트인 분신자 수는 126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중국 당국은 티베트인의 항의 시위를 사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티베트인에게 사실상 역내 여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최근 전했다.
당국은 티베트 수도인 라싸(拉薩)의 호텔들에 대해 외지에선 온 티베트인들이 숙박을 원할 경우 신분확인을 철저히 하고 숙박 등록을 해준 다음 10분 내에 인근 파출소에 신고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