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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관저 장악한 우크라이나 시위대…새 국면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입력 : 2014.02.23 21:05|수정 : 2014.02.24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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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0명 넘는 희생자를 내면서 석 달 째 계속돼온 우크라이나 시위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도망갔고, 시위대는 수도 키예프를 완전히 장악했는데, 군과 경찰까지 시위대 편에 섰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대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호화 저택을 점거했습니다.

정원 인공호수엔 대항해시대의 대형 돛단배가 떠있고 궁전같은 본관 건물에선 금제 예술품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페트로/우크라이나 시위대 :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서 훔쳐간 것들을 모두 되돌려 놓아야 합니다.]

시위대는 대통령 집무실과 주요 관청도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회 결의로 수감 2년 반 만에 풀려난 야권 지도자 티모셴코 전 총리는 키예프 독립광장에 나타나 독재가 끝날 때까지 물러서지 말라며 시위대를 독려했습니다.

[율리아 티모셴코/우크라이나 전 총리 :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정당하게 대통령으로 선출할 수 있을 때까지 여러분은 이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기반인 하리코프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당 의원들이 집단 탈당하는 등 지지기반이 무너지고 있지만 사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의회는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퇴진과 5월 조기 대선을 의결했습니다.

군과 경찰도 시위대를 진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친 러시아파 현 정권은 시위 사태 3개월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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