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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돈 들여 사지 않아도…합리적 소비 확산

한주한 기자

입력 : 2014.02.23 21:01|수정 : 2014.02.2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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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하는 물건을 사서 소유하는 게 아니라 적은 돈으로 빌리거나, 다른 이와 공유하는 방식의 소비가 늘고 있습니다. 이런 '무소유'를 실현할 수 있는 분야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마니아들이나 소유하던 고가의 수입 오토바이가 렌털 시장에 나왔습니다.

수입 오디오와 고급 자전거까지 큰 돈 들여 사지 않아도 빌려 쓸 수 있습니다.

[문정욱/전문가용 자전거 판매업체 과장 : 700만 원대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하루에 7만 5천 원의 비용으로 대여를 하실 수 있고요.]

일부 생활용품 중심이었던 렌털 시장이 이렇게 기호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겁니다.

시장 규모도 2006년 3조 원에서 2012년엔 10조 2천억 원으로 급증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여러 사람이 제품이나 시설을 함께 쓰는 공유 방식의 소비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필요한 시간만 차를 빌려 쓰는 '카 셰어링'에 이어 여럿이 함께 사는 주택도 많아졌습니다.

[김의태/셰어하우스 입주자 : 조금씩 비용을 내서 이 큰 공간을 빌리는거니까. 40만 원이 되지 않는 선에서 거의 고시원 밖에 갈 수 없어요.]

전월세 부담 속에 셰어하우스가 인기를 끌면서 이런 시설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업체가 서울에만 9곳이나 등장했습니다.

본인 소유가 아니라도 즐기며 사용하겠다는 소비 인식의 변화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송준형/의류 대여 고객 : 여기 오면 지금 유행하는 옷이 있고요. 언제든지 제가 와서 빌릴 수가 있고요.]

빨라진 제품 주기도 영향이 큽니다.

[이주완/하나금융경영연구소 산업경제팀장 : 1, 2년마다 새로운 제품으로 새롭게 부담없이 바꿔쓸 수 있는 특히 젊은 층에서 선호하는 이런 감성이 같이 작용한.]

배타적인 소유보다는 빌려쓰고 함께 쓰겠다는 소비 의식의 확산은 결국 산업의 지형도에까지 영향을 주게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이병주,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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