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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 후 뇌사 고교생 가족 "학교측 출석부 조작 의혹"

박현석 기자

입력 : 2014.02.23 16:14|수정 : 2014.02.23 17:19


전남 순천에서 한 고교생이 체벌을 받은 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사건과 관련해 학교 측이 출석부 기록을 조작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순천경찰서는 지난 18일 아침 8시 반쯤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18살 송모 군의 머리를 두 차례 벽에 찧게 한 혐의로 순천 모 고교 교사 A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A 교사는 이날 학생 3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각한 송 군에게 벽에 머리를 스스로 찧으라고 했다가 송 군이 살살 부딪히자 송 군의 머리를 직접 잡고 2차례 '쿵' 소리가 날 정도로 벽에 부딪히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송 군은 사건 당일 오후 평소 다니던 태권도장에 나갔다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 교감과 해당 교사는 사고 이틀이 지나고 나서 송군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아가 가족들에게 "송군이 사고 하루 전날인 17일 구토 증상을 보여 조퇴를 했다"며 체벌과 송군의 의식불명이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학교측이 제시한 출석부에는 송군이 17일 3교시부터 조퇴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같은 반 학생들은 오히려 송군이 조퇴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일과를 마치고 하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가족들은 "학교 측이 체벌 전의 건강 상태를 의심하고 출석부를 조작해 혐의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며, "같은 반 급우들이 출석부 사진을 찍어 보내줘서 알게 됐다"고 학교측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A 교사를 불구속 입건한 경찰은 가족들을 상대로 피해자 조사를 벌인 데 이어 학교 관계자와 해당 교사, 학생,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다각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