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우크라이나, 시리아 등 대규모 유혈사태에 대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소극적인 외교를 비난하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 사학자인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는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세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걱정하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미국의 소극적 외교"라면서 "미국 국제 외교의 테이퍼링이 세계의 불안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퍼거슨 교수는 미국 국제 외교의 테이퍼링 사례로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사태를 들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선을 넘으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어느 누구도 이런 발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경고 후에도 우크라이나 정부는 저격수를 동원해 시민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전 와중에 화학무기 공격이 벌어진 시리아에 대해서도 '금지선'(red line)을 언급했고 시리아가 금지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군사 개입을 주저했다.
퍼거슨 교수는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무대책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재앙이 발생했다"면서 "시리아에서 최소 13만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900만명이 집을 잃고 떠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중동에서 균형 조정자 역할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 미국 국제 외교 축소의 문제점이다"고 지적했다.
퍼거슨 교수는 '평화가 주요한 목적일 때에는 국제 시스템이 가장 무자비한 멤버에게 휘둘린다'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을 상기하면서 "많은 무자비함이 발생할 때에 숙고해야 할 말이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경고에 대해 "거듭된 협박은 대통령의 신뢰성을 시험대에 올렸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에 원칙이 없다고 지적했다.
WP의 리처드 코헨 칼럼니스트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무엇이든 하라는 뜻에서 '두 섬씽'(Do something)을 촉구했다.
조시 W. 부시 행정부에서 연방재난관리청장을 지낸 마이클 브라운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경고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웃겠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