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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권,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에 당국자 파견 강행

김영아 기자

입력 : 2014.02.22 22:37


일본 아베 정권이 일본 시마네현에서 열린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에 중앙정부 고위 당국자 파견을 강행해 독도 영유권 도발을 이어갔습니다.

시마네현은 오늘(22일) 오후 현청 소재지인 마쓰에시의 현민회관에서 정부 당국자, 국회의원, 일반시민 등 약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9회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기념식에는 중앙 정부를 대표해 차관급인 가메오카 요시타미 내각부 정무관이 참석했습니다.

아베 정권은 지난해 처음으로 차관급 중앙 정부 당국자를 이 행사에 파견한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같은 급의 당국자를 파견했습니다. 또 시마네현에 지역구가 있는 호소다 히로유키 자민당 간사당 대행 등 일본의 여야 국회의원 16명도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가메오카 정무관은 인사말에서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로도 국제법상으로도 분명히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영토와 영해, 영공을 지키고, 냉정하고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제1야당인 민주당의 와타나베 슈 중의원은 "다케시마의 날이 시마네현민만이 아니라 일본 국민의 행사가 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며 여당인 자민당이 2012년 제시한 다케시마의 날 중앙정부 행사화 공약을 지지했습니다.

사쿠라우치 후미키 일본유신회 중의원은 "한국에 의해 오랫동안 다케시마 불법점거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고, 와다 마사무네 다함께당 참의원은 "젊은 의원들이 다음 기념식은 다케시마 탈환 기념식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500여명의 청중들은 단상에 선 발언자가 '한국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다케시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등 '유화적인' 발언을 하면 격렬한 야유를 보냈습니다.

반면 '다케시마 탈환'과 같은 강경 발언이나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이 나올 때는 객석에서 큰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이 자리에서 미조구치 젠베에 시마네현 지사는 국제사법재판소 단독 제소를 통해 독도 영유권 문제의 해결을 도모할 것과 다케시마의 날을 각의 결정을 통해 정부 주최 행사로 승격할 것 등 7개항의 요망서를 가메오카 정무관에게 전달했습니다.

기념식 후 자민당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가두 연설회를 마쓰에 시내에서 개최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일본의 독도 도발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책임회피의 뿌리는 하나다'라는 제목의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냈습니다. 다케시마의 날 행사 개최와 차관급 당국자 파견은 "한반도 침탈의 과거사를 부정하는 행태"라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시마네현은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해 2006년부터 해마다 기념행사를 열어왔습니다. 2월 22일은 시마네현이 1905년 독도를 일방적으로 편입한다고 고시한 날입니다.

시마네현과 도쿄 등 일본 각지에서는 '재일한인의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 등 일본 우익단체들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교도통신은 행사장 주변에서만 약 60개 우익단체가 가두 선전활동을 벌였다고 전했습니다.

독도수호전국연대의 최재익 대표의장 등 한국 단체 관계자 3명은 행사장 근처에서 시위를 벌이려다 경찰을 사이에 둔 채 일본 우익단체 회원들과 10여분간 대치했습니다.

독도수호대 김점구 대표는 시마네현립 다케시마문제연구회에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마쓰에역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