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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 서임식' 바티칸, 진홍색 물결 가득

입력 : 2014.02.23 00:46

베네딕토 16세도 참석…'염수정 추기경' 12번째로 선포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22일 오전 11시부터 열린 추기경 서임식에는 아침 일찍부터 세계 각지에서 모인 가톨릭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임식은 염수정 추기경 등 19명의 신임 추기경들이 성 베드로 성당 안 교황 단상 바로 앞쪽에 좌우로 나눠 앉고, 그 뒤로 기존 추기경단과 사제들이 자리한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성 베드로 성당은 평소와 달리 세계 각국에서 온 추기경들이 대부분 참석하면서 추기경의 복장 색깔인 진홍색 물결로 가득찼다.

특히 지난해 2월 11일 자진 퇴위한 이후 공식적인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도 이날 서임식에 교황의 복장인 흰색 옷을 입고 참석해 성당에 있던 신자와 사제들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단상에 오르기 전 맨 앞줄에 앉은 베네딕토 16세를 포옹하며 환영했다.

서임식이 시작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임 추기경들의 이름을 선포하는 순서에서 12번째로 `안드레아 염수정 아르키에피스코포(대주교) 디 서울'이란 염 추기경의 이름을 선포하자 성베드로 광장에서 TV중계를 보던 한국인 참관객들은 환호하며 염 추기경의 서임을 축하했다.

성베드로 성당 안에는 한승수 전 총리를 비롯 한국의 정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신임 추기경 한 명 한 명에게 진홍색 주케토와 진홍색 비레타를 씌워주고 추기경 반지를 수여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들과 포옹하며 당부말을 건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앉아 있던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대교구장인 장피에르 쿠트와 신임 추기경을 위해 직접 단상에서 내려가 주케토와 비레타를 씌어주며 각별한 애정을 보여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염 추기경 등 새로 서임된 추기경들은 기존 추기경단과 악수와 포옹을 나누며 인사를 했고, 서임 예식을 처음 시작했던 단상 바로 앞자리가 아닌 기존 추기경단과 함께 섞여 자리에 앉았다.

이날 1시간 20분 동안 계속된 서임식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로 서임된 추기경들을 앞세우고 퇴장하면서 끝났다.

염 추기경은 서임식이 끝나고 나서 기자들과 만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포옹하면서 `한국을 사랑한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면서 "한국민도 교황을 사랑하고, 교황의 바람대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성 베드로 광장에는 서임식이 시작된 지 20분이 지나 소나기가 내렸으나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참관객들은 대부분 우산을 쓰거나 비를 맞으면서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국기나 단체관광 깃발을 중심으로 둘러앉아 자신의 국가 출신 추기경이 서임받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번에 15개국에서 19명의 추기경이 새로 배출된 만큼 세계 각국에서 온 기자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교황청 측은 사진과 TV 촬영기자들을 위해 단상 왼쪽을 개방했으며, 한국과 필리핀에서 새로 추기경이 배출된 상황이어서 아시아 기자들의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다.

염 추기경은 오후에는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순례객들의 축하 예방을 받고 방문객들과 덕담을 나누며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바티칸시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