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체벌을 받고 13시간 만에 뇌사에 빠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체벌 교사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학생의 머리를 밀어 벽에 찧게 한 혐의로 순천의 한 고등학교 50대 교사를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교사는 지난 18일 오전 학교 교실에서 지각했다는 이유로 18살 송 모 군의 머리를 두 차례 찧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송 군은 이날 오후에도 복도를 오리걸음으로 걷는 벌을 받았으며 하교해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평소 다니는 태권도장에 갔다가 갑자기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송 군은 당시 10분간 몸풀기 운동을 마치고 발차기 연습을 하다가 저녁 9시 35분쯤 쓰러졌습니다.
쓰러지기 전 특별한 징후는 없었다고 도장 관계자는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체벌과 뇌사 간 연관성이 불분명하지만 학생의 머리를 벽에 찧게 한 행위만으로도 교육적인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해 해당 교사를 입건했습니다.
이 교사는 경찰에서 송 군을 밀어 두 차례 벽에 머리를 찧게 했지만 뒷머리를 낚아채 강하게 밀치지는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교사를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하고 앞으로 수사상황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판단할 예정입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학생들은 교사가 송 군에게 스스로 머리를 찧도록 지시했지만 약하게 찧자, 직접 송 군의 머리를 잡고 벽으로 밀어 '쿵, 쿵' 소리가 날 정도로 부딪히게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벽 등 교실 구조를 분석하고 다른 학생들을 추가로 불러 체벌 수위와 충격 정도를 파악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또 송 군이 체벌 후 이상 증상을 보였는지와 송 군이 입원한 전북대병원 의사 소견을 파악해 체벌이 뇌사에 영향을 미쳤는지 규명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