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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김한길, 기초공천 문제 '어쩌나'

입력 : 2014.02.21 11:39

당내 흐름 '공천론' 우세 속 막판 고심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여야간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합의가 물건너 가는 흐름 속에 민주당의 결단의 순간이 다가오면서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과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에 대한 특검 요구도 여권의 '무응답'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것도 심리적 압박을 가중하고 있다.

여기에 강경파 일각에서 "현 체제로는 6·4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문재인 구원등판론'까지 터져나오는 등 리더십마저 도전받고 있다. 그야말로 벼랑끝에 놓인 모습이다.

김 대표는 정당공천 폐지 불발시 민주당의 선택지를 놓고 막판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일단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인 25일까지는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데 진력한 뒤 오는 28일 국회 정개특위 활동이 끝나는대로 입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김 대표의 결단이 내주를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당내 인사들과 그룹별 릴레이 면담을 가진 결과 "민주당만 공천을 안할 수는 없다"는 현실론이 "민주당만이라도 공천하지 말자"는 '무(無)공천' 주장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대표는 자신의 생각은 가타부타 밝히지 않은 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초 당내 반발에도 전(全)당원투표제라는 승부수로 정당공천 폐지를 당론화했던 그로선 '약속 이행'이라는 명분을 쉽사리 내팽겨칠 수 없는 처지인 탓이다.

하지만 공천을 안하면 지방선거 출마자들과 지지자들의 대규모 탈당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대한 엄청난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김 대표는 내주중 기존의 지방선거기획단을 확대 개편한 기구를 출범해 지방선거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지도부 내에선 김 대표가 '원톱'으로 지방선거를 총지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나 당내에서는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을 비롯, 당내 간판급 인사들이 공동선대위원장 등의 형태로 함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계파간 갈등 소지가 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김 대표와 함께 외부 인사를 '공동 얼굴'로 내세우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영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원톱'으로 지휘봉을 잡을 경우 선거 결과에 '무한책임'을 지게 된다는 점도 적지 않은 위험부담 요인이다.

선거체제 가동과 맞물려 발표될 당 혁신안을 놓고도 여진이 예상된다.

상향식 공천과 당내 의사결정구조 쇄신안 등이 담길 예정이나 당내 혁신그룹이 보다 강도높은 개혁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내달 창당하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과의 관계설정 등 구체적 지방선거 전략이라는 '고차방정식'이 김 대표를 기다리고 있어 '첩첩산중'의 형국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