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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엄격한 IOC 규정…'조심 조심' 마케팅

안현모

입력 : 2014.02.2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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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켓&트렌드 안현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새벽에 김연아 선수 경기 봤죠? 어떻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물론 아쉬움도 컸지만, 너무 감동적이었는데요. 저만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은메달을 목에 걸고 있었는데도 제 눈에는 정말 반짝거리는 금메달로 보였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다 마찬가지겠죠. 아직 공식 시상식은 열리지 않았습니다만, 아마 모든 사람들이 김연아의 은메달을 금메달로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다른 얘기 해보면 김연아 선수를 광고모델로 쓰는 업체들 참 많은데 이번에는 각별히 조심해야 됐다고요?

<기자>

네, 뭐 많은 분들이 그랬겠지만, 김연아 선수 정말 올림픽 결과에 상관없이 빙판 위에서뿐만 아니라 브라운관 속에서도 우리에겐 영원한 퀸, 여왕이죠.

김연아 선수가 한 번 출연하면은 광고효과가 막대하다는 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인데요.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올림픽 기간에는 이 광고업체들이 각별히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워낙 판정에 대한 논란이 처음부터 있었던 터라서 광고 속 이미지가 행여 점수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고요.

무엇보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관련 마케팅 활동을 철저히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는 화면에서 보이는 딱 열 곳뿐입니다.

그런데 IOC는 올림픽 개막 9일 전부터 폐막 후 3일까지, 즉 약 한 달간은 공식 후원사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가 출전 선수의 이미지를 광고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올림픽의 상업적인 이용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어길 경우엔 해당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자격, 심지어 메달까지 박탈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한 스포츠 브랜드와 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김연아 선수가 나오는 광고를 중단했습니다.

한 자동차업체가 이상화 선수를 전면에 내세웠던 광고를 올림픽 개막 전까지만 내보내고 개막과 동시에 멈춘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또 이런 가운데 어제(20일)는 한 소셜커머스 업체가 상품 판매 페이지에 실수로 김연아 선수의 사진을 올렸다가 제보자의 신고로 하루도 안돼 급히 내리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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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오늘 새벽도 그렇고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날이면 김 선수가 나오는 광고도 여전히 많이 방송되고 있던데 어떻게 가능한 거죠?

<기자>

맞습니다.

올림픽이 한창인 현재도 김연아 선수를 모델로 내세운 다양한 광고가 전파를 타고 있습니다.

이는 IOC가 예외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선수의 얼굴이 들어간 판촉물 등이 새로 제작된 게 아니라 원래부터 있었던 거라면 소치 올림픽의 공식 후원사가 아니더라도 별도의 계약을 통해서 이미지 사용을 허락받을 수 있습니다. 

공식 후원사가 아닌데도 여전히 방송에서 접할 수 있는 김연아 선수의 대표적인 광고가 커피와 에너지업체 광고입니다.

해당 업체들이 사전에 IOC의 위임을 받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에 1억에서 2억 원가량의 비용을 따로 지불했기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이 업체들은 이미 한두 해 전부터 김연아 선수의 이미지를 제품 포장에까지 광범위하게 적용해온 터라 홍보물을 일일이 수거하기도 힘들었던데다 만에 하나 미처 교체하지 못한 홍보물이 남아 있게 될 경우 선수에게 의도치 않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옥지성/동서식품 마케팅 매니저 : IOC 규정이 매우 엄격하기 때문에 혹시나 김연아 선수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저희가 IOC 규정을 면밀히 검토 후에 선제적으로 이러한 조치를 취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오래전부터 김연아 선수와 관계를 맺어놓고도 당장은 IOC의 눈치를 보느라 김연아 카드를 못 꺼내고 있는 다른 기업들의 경우는 올림픽 기간이 해제되는 순간부터 다시 적극적으로 김연아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메달의 색깔이 뭐가 됐든 간에 지금 이 시각에도 "연아야 고마워"라는 문구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김연아 선수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줄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