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경제

미국 FOMC서 금리인상론 부상…글로벌시장 '화들짝'

입력 : 2014.02.20 12:19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서 몇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화두가 떠오르면서 글로벌 시장에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달 28∼29일 회의에서 '몇몇' FOMC 위원들이 기준금리를 '상대적으로 빨리'(relatively soon)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머지 참석자들은 낮은 물가 상승률 등 현 상황을 고려하면 내년이나 그 이후까지도 금리 인상이 적절하지 않다고 반대해 금리인상 시도는 불발에 그쳤다.

금리 인상을 주장한 이들 '매파'(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성향) 위원들은 아직 매우 소수파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 몇년간 심각한 주제가 아니었던 금리 인상이 연준에서 거론되기 시작한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금리 인상 언급 소식에 이날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6%,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65% 각각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도 20일 오전 11시 28분 현재 1,929.58로 0.69% 떨어졌다.

FOMC에서 조기 금리 인상론이 나온 것은 매파 성향 위원이 올해 들어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현재 FOMC 위원 중 리처드 피셔(댈러스)·샌드라 피아날토(클리블랜드)·찰스 플로서(필라델피아) 등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3명과 제러미 스타인 연준 이사 등 4명이 대체로 매파 성향으로 분류된다.

지난달 FOMC 참석 위원 10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숫자다.

이들의 주장은 특히 지난달 실업률이 6.6%로 하락해 연준이 금리 인상의 기준으로 제시했던 실업률 목표치 6.5% 도달이 임박했다는 점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실업률이 목표치에 도달할 경우 금리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 정보를 시장에 제공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대한 선제 안내 방식을 조만간 바꾸기로 동의했다고 회의록은 전했다.

이는 실업률 하락을 근거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을 사실상 거부한 쪽에 가깝다.

참석자들은 다만 선제 안내 방식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일부는 실업률 등 지표의 신뢰성에 의문을 나타내면서 고정 불변의 목표 수치를 배제하고 금리 인하 요건과 관련해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는 '질적인' 접근을 선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른 일부는 금융 안정성, 물가 상승률 등의 요인에 더 무게를 싣기를 바란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 목표치를 6.0%로 낮추는 방안이 한때 거론되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FOMC에서 양적완화 종결은 거의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회의록에 따르면 '상당수' 참석자가 경제 전망에 주목할 만한 변경 요인이 없는 경우 현재의 자산매입 축소 계속 방침을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경제 지표의 약세에도 FOMC가 내달 회의에서도 축소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망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논의는 아직 구체화된 의제라기보다는 일부 소수 위원들의 문제 제기 정도에 그쳤을 개연성이 크다"며 따라서 향후 FOMC에서 "금리 인상 논의는 매우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공 연구원은 "따라서 지금은 조기 금리 인상보다는 선제 안내의 수정 여부에 먼저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향후 선제 안내가 실업률 기준치를 6.0%로 낮추는 방향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