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국가연합 ASEAN이 역내 공동 역사교과서를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보도했습니다.
BBC는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회원국이 유네스코 중재로 지난해 말 태국 방콕에서 전문가 모임을 갖고 공동 역사교과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아세안 사무총장을 지낸 수린 핏수완 전 태국 외교장관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깊은 오해와 편견들이 아세안 회원국 사이에 존재한다며 공동의 역사교과서를 만들 필요성을 설명했습니다.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사무소의 문화담당 책임자인 팀 커티스는 역사교과서를 수정한다는 것은 끝이 없는 작업이지만, 그렇다고 시작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작업과 관련해 BBC는 갈수록 격화하는 회원국 간 영토분쟁이 아세안 공동 역사교과서 앞에 장애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각국이 자국의 입맛에 맞는 역사교과서 내용을 원하는 상황에서 출신·문화 등이 이질적인 아세안 국가들이 공동의 역사에 합의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겁니다.
BBC는 영토분쟁을 겪는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3국이 현재 민간차원에서 공동 역사교과서 집필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에 비춰봐도 공동 역사교과서 집필은 쉽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독일 게오르그-에커르트 국제교과서 연구소의 에커르트 푹스 부국장은 공동 교과서를 만드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아세안은 적어도 역사교육에 대한 공동 지침은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