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 한수진/사회자:
“10초 만에 와르르 무너지더라” 어떻게 이런 참사가 벌어졌을까요. 경주 마우너 오션 리조트 참사와 관련해서 경찰이 전방위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부실시공, 관리 소홀 등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방재 안전전문가인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조원철 교수 전화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사 원인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교수님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조원철 교수/연세대학교 교수: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그런 시설물이 있다는 것 자체가 또 새삼 놀랍고요. 우리가 그동안에 안전불감증이란 단어를 20년 전부터 너무나 많이 써와서 이제 더 이상 쓰고 싶은 단어는 아닙니다만, 흔히들 총체적이라고 하는데, 다 부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총체적인 부실이었다, 하나하나 좀 짚어볼게요. 어떤 면이 가장 큰 문제가 됐다고 보세요?
▶ 조원철 교수/연세대학교 교수:
PEB라고 하는 그 구조물 자체가 가설물 내지는 창고 또는 야적장으로 쓰는 그런 바람막이 건물이거든요. 근데 이러한 건물을 불특정 다수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체육관으로 준공 허가가 났다라고 하는 것, 사용 허가가 났다고 하는 자체는 건축 행정의 큰 문제를 유발하는 중요한 문제가 됐고요.
그리고 항간에 들리는 이야기로는 지붕 하중이 50kg다, 가로 세로 1 평방미터당 50kg의 하중만 견디도록 설계 했다, 라고 하는 이야기가 아직 확정은 안 됐습니다만, 그런 이야기가 있는데요. 그건 말도 안 되는 얘깁니다. 가로 세로 1미터에 우리 진행자님 어느 정도 체중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혼자 올라가서 견딜 수 있는 하중이다, 이런 설계가 있을 수 없는 하중이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사람 하나 몸무게 정도인데요.
▶ 조원철 교수/연세대학교 교수:
네, 몸무게인데, 이건 여름에 태풍 불 때 바람에도 날아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하중 기준을 적용한 것 자체가 잘못이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조원철 교수/연세대학교 교수:
그런 하중이라고 하는 것은 설계 기준에 있을 수가 없고요. 위에 판넬에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샌드위치 패널이라는 거요?
▶ 조원철 교수/연세대학교 교수:
패널 자체는 문제가 없었고. 패널 지붕을 받치고 있는 보라고 하는데, 영어로 빔이라 그러고, 우리 한옥에 보면 서까래라고 하는 것 있지 않습니까. 이게 약해가지고 가운데가 뚝 부러져서 결과적으로 V자 형태로 돼 버렸지 않습니까. 이게 너무 약했거든요. 그 다음에 보를 받치고 있는 외벽의 기둥을 보면, 건물 외벽 사진을 보면, 기둥 자체가 휘어진 게 아니고 전부 그냥 기울어져 넘어져 있습니다.
이게 구조적으로 뭘 나타내느냐 하면 밑에 기초, 땅바닥에 기초를 하지 않습니까. 기초 하고 기둥을 그냥 연결했다가 기초하고 통째로 넘어졌든지, 아니면 기초하고 기둥이 끊어져가지고, 볼트로 이제 조여 놨던 것이 끊어져가지고 통째로 넘어진 것이거든요. 이거는 그냥 창고입니다. 그런 공법으로 설계한 건물을 사람이 다수가 사용할 수 있는 체육관이라고 했다고 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죠.
▷ 한수진/사회자:
리조트 사업 대부분을 코오롱 측에서 준공을 했는데, 체육관 건설만은 지역 업체에 맡겼다는 보도도 있더라구요?
▶ 조원철 교수/연세대학교 교수:
값 싸게 하기 위해서죠.
▷ 한수진/사회자:
값싸기 하기 위해서?
▶ 조원철 교수/연세대학교 교수:
PEB 공법의 가장 장점은 싸게 빨리 할 수가 있거든요. 값 싸게 빨리 할 수 있고. 이 구조물의 설계기준이 아까 말씀드린 50kg의 하중이라고 한다면 비닐하우스보다도 못한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정도로 약한 거예요?
▶ 조원철 교수/연세대학교 교수:
비닐하우스도 150kg 내지 300kg, 울릉도 같은 데서는 700kg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를 하고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큰 문제네요?
▶ 조원철 교수/연세대학교 교수:
근본적으로 건물주도 이 건물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고. 그 다음에 이 시설을 허가한 경주시 자체도 그런 안전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고. 또 설계자도 돈에 맞춰서 설계한 것으로 그렇게밖에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수사는 해봐야 되겠지만, 시공 방법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고요.
▶ 조원철 교수/연세대학교 교수:
시공 방법은 뭐 판넬을 가지고 기둥만 살짝 세워가지고 판넬로 그냥 덮어씌우는 거니까 가장 간단하게 하는 거거든요. 예를 들어서 물건 쌓아놓고 위에 그냥 비 막이 하기 위해서 포장 덮어씌우는 거랑 마찬가지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지역업체, 뭐 이것도 여전히 단정하긴 어렵지만, 혹시 지금 또 부실시공의 문제도 제기가 되고 있고요.
▶ 조원철 교수/연세대학교 교수:
지역업체라고 못할 건 아니고, 경주 쪽에 보면 하우스든지 판넬 건물, 공장 건물들이 많이 있으니까 지역 업체가 얼마든지 할 수는 있습니다. 규모가 한 300평정도 되는 것, 이 정도는 지역 업체라도 아무 문제없이 할 수는 있는데. 문제는 원 설계도가 어떠냐 하는 것, 그 다음에 설계도대로 잘 시공이 됐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판단이 될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PEB 공법으로 만들어진 건축물, 주변에서 많이 본 것 같거든요?
▶ 조원철 교수/연세대학교 교수:
많습니다. 공장, 경남 쪽에 각종 그 국가산업공단 같은 데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요런 태풍이 오면 전부 지붕이 다 날아가 버립니다. 그래서 피해를 많이 보고 있는데도 아직도 값싸게 이렇게 빗물만 가리는 이런 형태의 건물을 짓고 있는 것은 참 문제고, 이것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빨리 설계 기준을 상향 조정을 해야 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당국이 이런 PEB공법으로 지어진 다중이용건축물,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파악이나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 조원철 교수/연세대학교 교수:
수십 만 채가 될 겁니다. 아마. 제가 추측컨대 공장이나 비닐하우스보다 조금 튼튼하게 지었다고 하면 그런 거거든요. 창고, 야적장 같은 것 있죠. 물류센터, 우리 이천의 냉동창고 같은 거 있죠. 불났던 거, 전부 PEB 건물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준공 이후 4년 동안 안전점검을 한 번도 받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조원철 교수/연세대학교 교수:
안전 점검 대상은 아닌 것 같고요. 현재 기준으로 보면. 안전점검 대상은 아닌 것 같고. 아직 5년 정도가 경과가 안 됐기 때문에 5년 내지 10년마다 조사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시간 경과가 안됐기 때문에 조사를 안했을 겁니다. 아마.
▷ 한수진/사회자:
안전 점검 대상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보면, 좀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 조원철 교수/연세대학교 교수:
절대 필요하죠. 설계부터 설계 용도에 따라서 강도를 달리 해야 하는 그 설계의 규정부터 이건 국토부가 빨리 만들어줘야 합니다. 국토부도 이런 사고가 났는데도, 여러 번 나지만 자꾸 직무유기를 하고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법적으로 보면 5천 평방미터가 되지 않아서 안전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하던데요?
▶ 조원철 교수/연세대학교 교수:
자꾸 규모만 갖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건 행정 편의거든요. 규모 갖고 관리하는 것은 행정 편의고, 그 시설물을 사용하는 것이 사람들이냐, 어떠냐, 물건에 따라서 안전도를 다시 평가를 해야 되는데, 그런 걸 없이 규모만 갖고 얘기 하면 행정편의 때문에 이런 문제가 야기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사고 현장에 있었던 학생들 이야기 들어보면, 순식간에 10초 만에 건물 무너졌다고 하는데, 보통 전조 현상이라고 하나요. 무너지기 전에 낌새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 조원철 교수/연세대학교 교수:
건물 전체가 튼튼하면, 전조 현상이 일어나가지고 우리가 볼 수가 있습니다. 소리도 나고 부러지는 현상이 조금 연속적으로 볼 수가 있는데, 이건 워낙 간단한 건물이기 때문에 위에 하중이 얹혀 있는 상태에서 바로 그냥 순식간에 일어나 버리죠. 건물이 튼튼하다든지 위에 받치고 있는 보가 튼튼하면, 위에 아무리 하중이 크더라도 무너지는데 붕괴될 때가지는 시간이 상당히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한꺼번에 한순간에 일어나버리죠. 그만큼 부실했단 얘깁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총체적인 부실이었다, 이런 말씀으로 정리가 되네요. 너무너무 안타깝고 화가 납니다. 설명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연세대 조원철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