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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극이 빚어진 이집트 폭탄 테러 현장엔 폭발의 흔적이 참혹하게 남아있습니다.
비극의 현장 이집트 시나이반도 타바에 윤창현 특파원이 직접 가봤습니다.
<기자>
이집트 무장 경찰을 동행하고 샤름 엘 셰이크를 떠나 사막길을 달린 지 3시간 남짓, 타바 국경의 모습이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참혹한 테러 현장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테러 현장은 처참함 그 자체였습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타고 있던 버스는 뼈대만 남았습니다.
[폭발이 얼마나 강했나요?]
[무사/현지 관광안내인 : 엄청나게 셌습니다. 우리가 5백 미터 밖에 있었는데도 폭발음을 들을 수 있었으니까요.]
테러 현장엔 아직도 매캐한 화약 냄새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수십 미터 밖까지 튕겨져나간 파편들은 당시 폭발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곳곳엔 주인 잃은 한국 여행객들의 소지품이 뒹굴고 있습니다.
시나이 반도의 뜨거운 태양을 가렸을 여성 여행객의 꽃무늬 모자는 기름 범벅이 됐고, 누군가의 여행길을 내내 동행했을 운동화는 파편에 뚫려 찢겨졌습니다.
[테러 현장을 보셨어요?]
[무스타파/테러 목격자 : 제가 여기서 있을 때, 버스가 도착한 뒤 누군가가 내렸고, 그리고 5분 뒤 폭탄이 터졌어요.]
테러 발생 이후 이집트 당국은 타바 국경 검문소 주변 경계를 대폭 강화하고, 국경 개방 시간도 축소했습니다.
여행객들에게 평생의 꿈이었을 성지 순례를 악몽으로 바꿔버린 비극의 현장은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테러의 잔혹함을 소리 없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