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오래돼 화재 우려가 끊이지 않았던 서울 중구의 화교 사옥에서 큰불이 나 주민 2명이 숨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어젯밤 10시 7분쯤 시작된 불이 화교사옥 1층 공구상가 31곳 중 18곳과 2층 쪽방촌 12가구 등 총 540㎡를 태워 1억 8천여만 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한 시간여 만에 꺼졌습니다.
이 사고로 건물 안에 있던 주민 88살 추 모 씨와 80살 전 모 씨가 숨졌습니다.
또 78살 김 모 씨 등 4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주민 6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굴착기 등을 동원해 밤새 구조작업을 펼쳐 오늘 새벽 3시부터 5시 사이에 출입구 근처에서 시신 2구를 수습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청계천로 청계 2가에서 3가 방향의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소방차량 75대와 소방관 338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불길이 거센 데다가 건물 일부가 붕괴해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1층 공구 상가에 있던 자재들이 불에 타면서 검은 연기와 매연이 심하게 나왔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사인 확인을 위해 숨진 2명의 시신을 부검할 예정입니다.
화교 사옥은 '중국인들의 건물'이란 뜻으로 지난 일제 강점기인 1928년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을 위해 지은 목조 슬레이트 건물입니다.
화교 사옥은 낡고 노후화해 화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으며 1986년에는 화재 경계지구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건물은 중국대사관, 토지는 대만 소유여서 재개발·재건축이 쉽지 않아 사실상 안전관리 사각지대로 방치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