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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벌써 2주 가까이 눈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영동지역 주민들은 지칠 대로 지쳐있습니다. 몸도 피곤한 데다 불안감도 커져서 눈 떨어지는 소리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납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폭설이 처음 쏟아진 지난 6일 이후 꼬박 12일째, 밤낮으로 이어진 눈 치우기에 제설장비 기사들은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온종일 흰 눈만 보는 데다 잦은 밤샘 작업으로 피로가 고스란히 누적된 겁니다.
[김대수/강릉시청 제설장비 기사 : 밤샘을 4~5번 했습니다. 이제 좀 졸리기도 하고 어떨 때는 착시 현상도 일어나고 합니다.]
돌아서면 다시 쌓이는 눈을 치우느라 시민들도 지쳐가긴 마찬가지입니다.
[최규반/강원도 강릉시 노가니길 : 허리 아프지, 뭐 무릎 아프지. 안 아픈 데가 어디 있습니까? 팔 아프지, 어깨 아프지 뭐.]
눈을 치우다가 또는 눈길에 미끄러져 다치는 환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병원마다 골절환자가 하루 30~40명씩 찾아오기도 합니다.
[송임여/강원도 강릉시 신리천로 : 눈 치우다가 밑에 얼음이 깔린 걸 모르고 밟아서 쫙 미끄러지면서 넘어져서 골절이 되더라고요.]
폭설 피해를 본 주민은 극심한 스트레스까지 겪고 있습니다.
가축 돌보랴, 눈 치우랴, 추가 붕괴의 불안감까지 겹쳐 밤마다 잠을 설치기 일쑤입니다.
[신택승/강원도 강릉시 시동길 : 신경은 곤두서 있죠, 아주 죽을 지경입니다. 자다가 뭔 소리만 나도 놀래서 축사 계속 무너지는 건가, 눈 떨어지는 소리에도 놀라고.]
유례없이 이어지는 폭설은 주민의 몸과 마음에도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