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정의 각료가 검찰의 수사 기밀을 누설해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한스-페터 프리드리히 농림부 장관은 내무장관이던 지난해 10월 사회민주당(SPD) 제바스티안 에다티(44) 전 의원을 검찰이 내사 중이라는 정보를 현 부총리겸 경제부장관인 지그마르 가브리엘 사민당 당수에게 알려줬다.
당시 하노버 검찰은 에다티 전 의원이 9~14세 소년의 누드 사진을 구매한 혐의를 잡고 내사를 벌이고 있었다.
에다티는 검찰이 자신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다음날인 11일 페이스북에 "내가 아동 포르노물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거짓이다. 어떠한 불법행위도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지난주 건강상의 이유로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야당은 프리드리히 장관이 검찰의 수사 기밀을 누설함으로써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게 했다면서 장관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프리드리히 장관이 수사 정보를 사민당 대표에게 알려준 시점이 공교롭게도 총선후 기독교민주당-기독교사회당과 사민당간에 대연정 구성 협상이 벌어지던 때였다.
녹색당 등 야권은 기민-기사당이 검찰의 수사 정보를 사민당과 연정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번 사건에 관해서 언론의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대변인이 전했다.
프리드리히 장관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선의로 야당 당수에게 내가 아는 것을 알려준 것"이라면서 야권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그는 그러나 검찰이 다른 결론을 내리고 공식적인 수사를 진행하면 장관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소년 누드 사진을 구매한 것이 독일에서 아동 포르노물 소지죄에 해당하는지도 분명하지 않다.
프리드리히 장관이 물러나게 되면 지난해 12월 메르켈 3기 대연정이 들어선 이후 불명예 퇴진하는 첫 번째 장관으로 기록된다.
(베를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