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를 맞은 14일 러시아 전역에서 결혼식 열풍이 불어 호적등록소(ZAGS·한국의 구청에 해당)들이 몸살을 앓았다.
이날 유난히 많은 예비부부들이 결혼식을 올린 이유는 남녀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발렌타인데이인데다 러시아식 날짜 표기법에 따를 때 월일과 연도(14.02.2014)가 겹치는 '신비의 날'이기 때문.
흔치 않은 이같은 길일(吉日)에 짝을 맺으면 행복한 부부 생활이 보장된다는 속설에 따라 예비 부부들이 호적등록소로 몰린 것이다.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남부 사마르주(州)에서는 이날 476쌍이 ZAGS를 찾았다.
현지 관청은 예년 같은 날에는 이처럼 많은 예비 신랑·신부가 찾지 않았다며 모두가 길일에 대한 믿음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베리아 서남부 케메로보주에서도 317쌍이 혼인 신고를 했다.
주정부는 이날 35세 이하 나이에 처음으로 결혼하는 예비부부에게 기념 선물을 제공하기도 했다.
하루 65쌍이 결혼 신고를 접수한 중부 도시 니즈니노보고로드의 ZAGS도 결혼식이 많지 않은 예년의 겨울철에 비해 훨씬 많은 것이라며 놀라워했다.
우랄산맥 인근 도시 페름에서도 지난해 같은 날 106쌍에 불과했던 결혼 부부가 올해엔 177쌍으로 크게 늘었다고 당국이 밝혔다.
러시아에선 보통 결혼식을 올리는 남녀가 낮 시간에 증인들과 함께 ZAGS를 찾아 혼인 신고를 한 뒤 당일 저녁부터 식당 등으로 하객들을 초청해 요란한 축하 파티를 연다.
술과 음식이 넘쳐나는 축하 파티는 며칠 동안 계속되기도 한다.
(모스크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