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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매체, 정월대보름 '분위기' 부각…우상화 선전도

입력 : 2014.02.14 12:30


북한에서 정월대보름은 공휴일이다.

북한은 김일성 시대에는 봉건잔재를 타파한다며 민속명절을 무시했으나 2003년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음력설 연휴를 사흘로 늘리고 정월대보름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북한 매체들은 14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민속명절 풍습을 즐기는 주민들의 모습을 소개하면서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노력을 잊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내 조국의 밝은 달을 바라보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원수님(김정은)의 품에서 우리 인민은 매일, 매 시각 아름다운 삶을 누려간다"며 북한 주민들이 대보름 달빛을 보며 "원수님 품을 떠나 우린 못살아"라고 목청껏 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신문은 정월대보름과 관련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일화를 소개하며 "정월대보름은 장군님(김정일)의 숭고한 민족애에 받들려 다시 태어났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도 공휴일인 이날 오전 9시부터 방송을 시작해 소개편집물 '민족 음식 평양냉면에 어린 어버이사랑', 기록영화 '유구한 민족사를 빛내시어' 등 민속명절과 관련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일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이와 함께 역사상식 '민속명절 정월대보름', 예술영화 '청자의 넋', 국립교예단의 곡예무대, '꼬마 명배우들의 민족음악 무대', 소개편집물 '어린이들이 흥성이는 신원바둑장' 등 민속명절 분위기를 띄우는 프로그램들도 편성됐다.

노동신문은 이날 정월대보름을 맞아 윷놀이를 즐기는 평양시 중구역 만수동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기사를 실었고, 사회과학원 민속학연구소의 김지원 실장을 인용해 대보름날 명절 음식도 상세히 설명했다.

김지원 실장은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이나 약밥을 먹고 고사리, 버섯, 도라지, 가지 등 9가지 말린 나물을 무쳐먹는다며 대보름 전날인 '작은 보름'에는 점심에 국수를 별식으로 먹기도 한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정월대보름 풍습을 소개하며 "정월대보름 명절에 가장 특색 있는 것은 달 구경 놀이"라며 "달을 먼저 본 사람에게 행운이 차례진다고 했다"고 전했다.

최근에 탈북한 청진 출신 최 모 씨는 "정월대보름날 9가지 나물반찬을 먹어야 일년 내내 건강하다는 이야기가 있어 대보름 전날이면 시장마다 나물 찾는 사람들로 북적였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