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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의 아픔 그린 뮤직비디오 유튜브서 '감동'

입력 : 2014.02.14 11:04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의 재미동포가 버클리 음대 재학생들과 함께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그린 뮤직비디오를 제작, 유튜브에 올려 잔잔한 감동을 끌어내고 있다.

'The Story of North and South II-Those Time'(남·북의 이야기 Ⅱ-그때:www.youtube.com/watch?v=OLDZNq2X54s)란 제목의 이 영상은 지난해 말 유튜브에 게시됐고 14일 현재 1천100여 명이 시청했다.

5분 47초 분량으로 영어 내레이션에 한글 자막을 입혔다.

감독을 맡은 버클리 음대 출신의 이정욱(미국명 대니얼 이) 씨는 학생들이 버클리대·서울·보스턴·DMZ 등 4곳에서 바이올린과 첼로 등을 연주하는 장면을 담았다.

이들이 연주하는 곡은 장엄하면서도 비장하기까지 하다.

이 감독은 지난해 4월에도 5분 55초짜리 뮤직비디오 'The Story of North and South'를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이 영상에는 이날까지 8천783명이 클릭했다.

'남북의 이야기 Ⅱ'는 미국의 한 한국학교 교실에서 '예빈'이란 이름의 한국계 미국인 소녀가 'Music'(음악), 'Peace'(평화)라는 카드를 들어 보이고 아이들과 교사가 함께 노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예빈 양은 "한국어 선생님으로부터 왜 우리나라가 분단되었는지 배웠다"고 말문을 연다.

이어 이산가족 상봉 장면, 태극기와 인공기, 태극기가 꽂힌 철책선 등이 등장하고 "남한과 북한 우리의 모습은 닮았지만 다른 국기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한 나라가 남북으로 나뉘어 있습니다"라는 자막이 올라온다.

그리고 한반도 지도 위에 큰 글씨로 "하지만 분단이 대한민국의 원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라고 알려준다.

"저는 우리나라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었기에 할아버지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우리나라가 평화로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60년 전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고 하셨습니다.

이제는 북으로 흩어진 친구들을 만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들은 북한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쟁 후 나라 중심부에 군사지역을 만들고 금을 그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곳을 DMZ라 불렀습니다." 예빈 양의 음성과 함께 DMZ·서울·보스턴·버클리대 등 4곳에서 연주한 장면들이 겹치고 음악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런 가운데 예빈 양은 'Hope'(희망)라는 카드를 한반도 지도 중앙에 붙인다.

"저는 엄마와 아빠가 만날 수 없는 현실이 어떤 의미인지 상상할 수조차 없습니다.

저는 제 부모님을 너무 사랑하기에 헤어질 수 없습니다.

할아버지는 나이가 많으십니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그리움으로 한평생을 사셨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서로 만나지 못한 채.

이산가족, 그 세대가 이젠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제 친구들은 이산가족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이번에는 예빈 양이 한반도 지도에 영어 'LOVE'와 한글 '사랑'을 직접 쓴다.

"만약 누군가 제게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어온다면, 제 소원은 헤어진 가족들이 다시 만나는 것, 그리고 서로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한 나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라는 자막이 흘러나오며 끝이 난다.

이 감독은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남과 북의 문제를 보면서 정치적인 입장이 아닌, 음악이라는 도구를 사용해 사랑과 평화를 전달해 주자는 뜻에서 기획했다"면서 "세계인의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 미국·인도 등 다양한 국적의 버클리 음대 학생들과 작업했고, 이들이 언젠가는 북한에 가서 연주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국의 모습을 담았다"고 이날 동포언론 보스톤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감독은 앞으로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 앞에서 길거리 음악회도 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사진=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