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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아성 샌디에이고에 공화당 시장 당선

입력 : 2014.02.13 03:25


미국 민주당의 아성으로 꼽히던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시장에 공화당 정치인이 당선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11일 치러진 샌디에이고 시장 보궐 선거에서 공화당 당적의 시의원 케빈 포크너(47)가 54.5%를 득표해 45.5%에 그친 민주당 후보 다비드 알바레스(33)를 눌렀다.

3월 3일 취임하는 포크너 당선자는 2012년 취임해 지난해 8월 성추문으로 사임한 봅 필너(71) 전 시장의 잔여 임기 33개월을 채운다.

포크너의 당선은 지역 정계뿐 아니라 중앙 정치권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았다.

캘리포니아주 주요 대도시에서 공화당 시장은 그야말로 씨가 말랐던 상황에서 포크너가 '기적'을 일궜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인구가 100만명이 넘는 도시에는 민주당 시장이 압도적으로 많다.

샌디에이고는 미국에서 8번째, 캘리포니아주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대도시다.

미국 최대의 해군 기지가 자리 잡은 샌디에이고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캘리포니아주에서 드물게 공화당 우세 지역이었으나 최근 들어 민주당 지지자가 많이 늘어나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변모했다.

1992년부터 2008년까지 시장 선거에서 공화당은 한번도 패한 적이 없었지만 2012년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필너 전 시장이 당선됐고 지난번 대통령 선거 때 오바마 대통령은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25% 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등록 당원도 민주당원이 공화당원보다 13% 포인트 많다.

포크너 당선자는 민주당 지지자가 많은 지역 정치 판도를 의식한 듯 "시정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경계를 허물겠다"며 "다 함께 힘을 모으자"고 초당적 행보를 약속했다.

홍보 회사를 경영하다가 2006년 시의원이 된 포크너 당선자는 정치적 이념보다는 시 재정 건전성 제고, 교도소 재소자 정원 초과 문제 해결, 시정 개선 등 생활 밀착형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샀다.

샌디에이고 사상 최연소이자 최초의 라티노 시장을 노리던 알바레스는 시장 직무대행 토드 글로리아 뿐 아니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 선언까지 받아냈지만 예상 밖의 큰 표차로 낙선했다.

노동조합과 소수계의 강력한 지지를 받은 알바레스는 최저 임금 인상 등을 내세웠지만 민주당 출신 전임 시장의 성추문 여파와 36%에 그친 낮은 투표율에 발목이 잡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