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사이버 폭력에 시달리던 14세의 어린 소녀가 자살한 사건이 발생하자 사이버폭력법 제정 등 대책 마련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자신을 `암네시아'라는 이름으로 소개한 이 소녀는 남자 친구와 결별한 다음 ask.fm이라는 소셜 네트워크에서 위로를 받으려 했으나 `나가 죽어라', `너 비정상적이다', `아무도 너같은 애를 원하지 않는다'는 등 익명의 댓글만 받았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녀는 결국 지난 9일 고층빌딩에서 투신해 자살했다.
그녀가 자살을 선택한 동기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동안 여러 차례 죽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겼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카엘라 캄파나 민주당 의원은 "더 이상 젊은이들이 각종 위협과 정신적 압력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면서 "의회가 빨리 사이버폭력법 제정을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회 여론도 이미 미국이나 영국에서 사이버 폭력으로 말미암은 자살이 사회문제가 됐는데 ask.fm이 익명의 댓글을 허용한 것은 잘못이라며 사이트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 이름이 나디아로 밝혀진 이 소녀는 최근 몇 달 동안 이 사이트에서 엄청난 모욕과 욕설을 담은 댓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라트비아에서 설립된 ask.fm은 이용자들이 익명으로 질문과 댓글을 올릴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며 미국과 영국에서도 모욕을 당한 10대들이 자살한 일이 발생하면서 논란의 진앙지가 되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