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태평양전쟁 일본인 A급 전범들에게 극동군사재판소가 부과한 형벌은 일본 국내법을 토대로 내려진 형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재판에 대한 '이견'을 우회적으로 표명한 것입니다.
아베 총리는 오늘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도쿄재판에 대한 인식을 묻는 일본공산당 가사이 아키라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렇게 답하고, 이는 역대 정권의 견해이고 아베 정권도 같은 견해라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다만 "재판결과를 수락했다"며 도쿄재판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국내법에 근거한 처벌이 아니라는 아베 총리의 발언은 결국 도쿄재판에서 처벌받은 일본인 전범들이 일본 국내법으로는 범죄자가 아니라는 우익들의 주장을 대변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해 3월 도쿄재판에 대해 연합국 측이 승자의 판단에 따라 단죄했다고 말했고, 그 다음 달엔 침략의 정의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은 A급 전범의 전쟁책임을 인정한 도쿄재판을 받아들이는 것을 전제로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통해 독립국의 지위를 회복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오늘 가사이 의원이 '태평양전쟁은 일본의 자존과 자위를 위한 전쟁'이라는 인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추궁에 가타부타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역사인식은 역사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