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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백두혈통' 우상화 장소 '혁명전적지' 부각

입력 : 2014.02.11 10:50

노동신문 "몇백마디 말보다 큰 감화력…주민답사 조직해야"


북한이 올해 들어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육의 장으로 '혁명전적지'와 '혁명사적지'의 중요성을 눈에 띄게 강조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1면 사설에서 "우리는 사상전이 힘있게 벌어지는 격동적인 현실의 요구에 맞게 혁명전적지, 혁명사적지를 통한 교양사업을 강화해나감으로써 주체혁명의 백전백승의 역사를 끝없이 빛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에서 혁명전적지는 일제 강점시기 김일성 주석이 전투를 한 곳이며 혁명사적지는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혁명 업적'과 관련된 장소를 가리킨다.

사설은 "(혁명전적지와 사적지는) 혁명 선열들의 투쟁정신이 깃들어 있는 것으로 하여 대중을 교양하는 데서 몇백 마디의 말보다 더 큰 감화력을 가진다"며 "혁명의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 새 세대들이 혁명 대오의 주력을 이루고 방대한 투쟁 과업이 나서고 있는 오늘의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혁명전통 교양을 심화시켜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조직들에서는 혁명전적지, 혁명사적지들에 대한 답사와 참관 조직사업을 구체적으로 짜고들어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답사와 참관 과정에 우등불(모닥불) 모임과 웅변 모임, 결의 모임 같은 것도 잘 조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은 또 이날 2면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달 현지지도한 평안남도 안주지역의 마두산혁명전적지를 소개하는 글과 사진으로 채웠다.

김 제1위원장은 김 주석이 항일 '전민항쟁'을 준비하는 비밀 기지로 활용했다는 이곳을 방문해 "항일 혁명열사들의 수령에 대한 끝없는 충실성은 혁명가들이 지녀야 할 사상정신적 풍모의 빛나는 귀감"이라며 "혁명의 대(代)가 바뀔수록 혁명전통 교양을 더욱 심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혁명전적지와 사적지를 사상교육의 중심지로 내세우며 주민 답사를 더욱 장려하는 것은 장성택 숙청 이후 '백두혈통'을 내세워 김정은 '유일영도체계' 구축 작업에 총력하고 있는 연장선으로 보인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의 '업적'을 부각하고 '혁명선열'들이 김일성·김정일 체제에 충성했듯이 모든 주민들이 김 제1위원장에게 충성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장성택 숙청 이후 백두혈통을 내세우며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그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고취하는 데 혁명전적지와 사적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