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가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 시민권자들의 취업이민을 제한하는 반이민법을 채택함에 따라 스위스 국경 인근에 사는 외국인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빠져들었다.
스위스에서 일을 하려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매일 출퇴근하는 수천 명의 EU 시민권자들이 스위스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생활이 예측할 수 없는 상태에 빠져들었다고 스위스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에서 직업을 가진 수천 명의 프랑스인들을 대표하는 '국경을 넘는 유럽인들의 모임'의 장 프랑수와 브송 사무총장은 이번 스위스 국민투표는 프랑스 노동자를 거부한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하며 프랑스 노동자들은 이를 우려하고 있고 실제 당장 미래가 불확실해졌다고 강조했다.
브송 사무총장은 또 국민투표 결과는 심리적으로 스위스인들이 자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배격한다는 부정적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당장 어떤 조치가 나오지 않더라도 외국인 노동자들은 미래에 대해 걱정하며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탈리아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이탈리아어를 사용하는 스위스 티치노 칸톤(州)으로 출퇴근하던 이탈리아인들도 불안해 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토리노의 국제이민 연구포럼의 페루치오 파스토레 소장은 "최근 이탈리아에서 티치노 칸톤으로 출퇴근하는 이탈리아 사람의 수가 급증했었다"면서 "많은 이탈리아 회사들도 근로자들과 함께 (세금이 싼) 토치노 칸톤으로 옮긴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스위스 토치노 칸톤이 반이민법을 적극적으로 찬성했다"면서 "이는 이탈리아인들이 이탈리아인들의 이익을 저해하는 투표행위를 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일간 슈투트가르트뉴스는 스위스 사람들은 숙련된 고급 노동자들이 주택 임대료를 올리고, 저임금 노동자들은 스위스 최저임금 생활자들이 직업을 구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여기고 있다면서 스위스에서 일하는 독일인들은 이제 마치 EU 회원국에 들어오는 불가리아나 루마니아인들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물론 스위스 국민투표 결과는 당장 효력을 발생하지 않는다.
스위스 정부는 이를 구체화할 법률을 만드는데 시간상으로 3년의 유예기간이 있다.
하지만 스위스의 이번 국민투표 결과는 EU로의 통합을 반대하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인근 국가의 유럽통합 반대세력에 스위스와 유사한 법률을 만들도록 자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제네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