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쿠바와 정치적 대화를 통해 인권 개선과 민주화 개혁을 지원한다.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는 쿠바와 협력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승인했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쿠바가 정치 대화 및 협력협정 체결 제의를 받아들이길 희망한다.
이를 통해 EU와 쿠바는 관계 강화를 위한 노력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슈턴 대표는 "이것은 외교정책의 변화가 아니다.
우리는 쿠바의 개혁과 민주주의 발전을 지원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쿠바의 인권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우려를 전달해왔으며 이것은 EU-쿠바 관계의 핵심 요인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EU 28개 회원국들은 지난달 쿠바와 관계정상화 협상을 개시하는 조건에 합의했다.
EU는 쿠바와 교역 확대 등 경제 협력을 증진하기 이전에 우선 정치적 대화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EU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EU는 쿠바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이유로 외교 관계를 제한해왔으나 쿠바가 점진적인 개혁을 추진함에 따라 관계 재정립을 모색해왔다.
EU는 쿠바의 민주화 개혁과 인권 개선을 위한 대화를 기반으로 관계정상화 협상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정치적 대화를 통해 쿠바의 인권과 민주주의 발전을 유도한 다음 경제 관계를 확대해나가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1996년 채택된 '공동외교 입장'에 따라 쿠바의 인권 침해를 이유로 쿠바와 관계를 제한해왔다.
2003년에는 쿠바 정부가 반체제 인사 75명을 투옥한 데 대한 항의로 EU는 쿠바와 관계를 단절한 바 있다.
당시에 투옥됐던 반체제 인사 전원이 석방됐다.
2008년 EU와 쿠바 간 대화가 재개된 이후 일부 EU 회원국들과 쌍무 협력 관계를 맺었다.
2010년 쿠바 정부가 수감된 반체제 인사를 대거 석방하고 경제개혁을 추진하자 EU는 쿠바와의 관계 개선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EU는 2008년 이후 쿠바에 약 8천만 유로의 원조를 제공했다.
EU는 쿠바의 인권 개선과 민주화 진전 정도에 따라 추가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브뤼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