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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꽥꽥', 오리 울음소리 트라우마를 치료합니다"

입력 : 2014.02.10 15:56


"꽥꽥 오리 울음소리가 밤이면, 귓전을 맴돕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수십만마리의 닭과 오리를 땅에 묻는 작업에 동원됐던 공무원과 농장주들이 겪는 '트라우마'는 심각을 넘어 고통으로 다가온다.

전남도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농가와 공무원을 대상으로 진단과 치유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전남도는 10일 동신대 산하 전남재난심리지원센터와 국립나주정신병원 등에서 닭오리 살처분 등에 동원됐던 공무원과 농가 등 1천여명을 대상으로 치유와 상담 활동을 펴기로 했다고 밝혔다.

AI 살처분 등에 따른 후유증으로 상담하는 것은 지난 2011년 AI발생 때 장흥과 영암지역에서 55명을 대상으로 한 뒤 3년 만이다.

그해에는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투신하는 소방공무원 1천여명의 심리치료도 했다.

태풍 무이파와 태풍 볼라벤, 산바 등이 전남을 강타한 2011년과 2012년에는 태풍 피해지역 주민 등 213명을 상담 치료했다.

특히 지난달 전북 고창에서 시작한 AI는 전국을 휩쓸며 전남에는 24농가에서 44만마리의 닭과 오리가 땅속에 파묻혔다.

이 과정에 동원된 공무원과 민간인은 모두 1천2명에 달하고 있다.

절반 이상이 도와 일선 시군의 공무원이다.

이에따라 국립나주정신병원에서는 충격 정도, 자가진단 등 외상후 스트레스 등을 파악하고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면 전문가 개별 상담 등을 할 계획이다.

전남도 재난심리지원센터도 필요한 상담전문 인력을 지원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PTSD :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는 태풍, 화재 등 자연재난이나 전쟁, 사고 등 외상성 사건을 경험한 사람에게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불안증상을 말한다.

기억이나 꿈을 통해 사건을 지속적으로 재경험하고, 지나치게 잘 놀라고 쉽게 화를 내며 주변에 과도한 경계심을 갖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전남도 관계자는 "구제역과 AI 등 동물을 살처분한 작업에 투입된 인력 10명 중 1명가량은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는 고위험군에 노출돼 있다"며 "상담결과 증상이 심한 경우는 약물과 정신치료를 유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무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