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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호텔리어 됐다더니…전시성 홍보 지적

김우식 기자

입력 : 2014.02.08 20:45|수정 : 2014.02.0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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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이 있습니다. 노숙인이 호텔리어로 새출발한다며 홍보도 많이 해왔는데, 진짜 호텔리어가 된 사람은 없습니다.

김우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가 조선호텔과 함께 지난해 개설한 노숙인 호텔리어 교육과정입니다.

자활의지가 강한 노숙인을 뽑아 열흘간 테이블 매너와 와인 상식 그리고 기물 관리 등을 가르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해 5월과 11월, 두 차례 노숙인 호텔리어 34명이 탄생했고 서울시내 주요호텔에 취업했다고 시는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확인결과 호텔에 직접 고용된 노숙인은 한 명도 없습니다.

34명 가운데 4명 만이 두 달쯤 일하고 있는데 모두 용역업체 파견사원 신분으로 환경미화 업무를 담당할 뿐입니다.

그 중 2명은 호텔도 아니라 백화점과 마트에서 일합니다.

서울시와 호텔은 서로 책임을 돌립니다.

[기재일 주무관/서울시 자활지원과 : 노숙인들의 기대수준과 호텔에서 고용하려고 했던 근로수준의 괴리가 너무 컸던 것 같습니다.]

[호텔 직원 : 현장에서 업무하다 보니까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직 자활의지가 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빈 방이 있는 노인과 값싼 방을 원하는 대학생을 연결해주는 '한지붕 세대공감' 사업도 지난해 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이었습니다.

하지만 1년간 성사된 경우는 고작 2가구.

[사업 위탁업체 직원 : 학생들은 학교가 많은 신촌이나 대학로를 선호하는 반면 어르신들은 강동이나 이런 쪽에서 신청 많이 하시고 거리가 멀기 때문에 학생들이 거의 지원을 안 해요.]

사전 준비도 소홀했고 사후 관리도 없이 진행된 사업들.

사회적 약자를 활용한 전시성 홍보에 그쳤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김성일, 영상편집 : 박진훈,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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