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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채널 SBS]
러시아 소치 동계 올림픽 개막식 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옆에 앉아 있던 미모의 젊은 여성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해 6월 부인 류드밀라 여사와 이혼한 푸틴 대통령은 부부 동반으로 소치를 찾은 대다수 다른 외국 정상들과는 달리 혼자서 개막식에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젊은 미모의 여성이 앉아 있는 모습이 계속 TV 화면에 잡히면서 그녀의 정체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개막식을 관람하는 영광을 누린 이 여성은 훈련 도중 입은 심각한 부상으로 운동을 중단해야 했던 비운의 봅슬레이 선수 25살 이리나 스크보르초바였습니다.
스크보르초바는 지난 2009년 독일 남동부 바이에른주의 쾨닉세에 있는 봅슬레이 경기장에서 훈련 도중 치명적 사고를 당했습니다.
독일 심판이 실수로 스크보르초바가 탄 2인조 썰매가 출발한 뒤 곧이어 남성 2인조 썰매를 출발시키면서 뒤따라온 썰매가 뒤집혀 있던 스크보르초바의 썰매에 시속 130km가 넘는 속도로 충돌한 겁니다.
백 명 가운데 1명이 살아남을까 말까 하다는 봅슬레이 충돌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스크보르초바는 온몸에 골절상을 입고 뮌헨의 병원으로 후송돼 넉 달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50차례가 넘는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그녀의 부상은 심각했습니다.
이 소식이 러시아로 알려지면서 그녀의 치료와 재활을 돕기 위한 범국민 모금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스크보르초바는 이런 성원에 힘입어 간신히 퇴원할 수 있었지만 선수 생활은 접어야 했습니다.
이후 그녀는 언론인으로 변신해 현지 유력 TV 방송사 '라시야1'에서 기자와 편집인으로 일하며 앵커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그녀는 앞서 소치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도 나섰습니다.
스크보르초바는 지난해 말 독일 봅슬레이연맹으로부터 약 9억 5천만 원의 배상금을 받는 조건으로 독일 현지에서 진행하던 사고 관련 소송을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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