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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베토벤' 완전 거짓…"청각 장애는 연기"

최선호 논설위원

입력 : 2014.02.06 17:57


'일본판 베토벤'으로까지 불리던 사무라고치 스토리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청각 장애에다 정식 음악교육도 받지 못한 사무라고치를 일본 언론, 특히 NHK는 '일본판 베토벤'으로까지 불렀습니다.

그러나 오늘(6일), 도호가쿠엔 대학 작곡전공 시간강사 니가키 씨가 지난 18년 동안 자신이 돈을 받고 대리 작곡을 해왔다고 폭로회견을 가졌습니다.

니가키 시는, 지난해 5월부터 대리 작곡을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지만, 사무라고치는 대리 작곡을 그만둔다면 죽어버리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대리 작곡가는 특히 사무라고치의 청각 장애 자체가 마케팅을 위한 연극이라고 폭로했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녹음한 곡을 듣고, 사무라고치는 (여기가 높다. 여기는 낮다는 식의) 코멘트를 한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저와 사무라고치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마케팅을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사무라고치는 대리 작곡가에게 곡을 주문할 때 일종의 개념도를 제시했는데, 예컨대 이 부분은 모차르트 풍으로 몇%, 또 다른 부분은 바로크 분위기로 몇% 같이 곡의 이미지를 제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대리 작곡가 니가키 씨는, 소치 올림픽 일본 대표 다카하시가 자신의 곡을 배경음악으로 선택하자, 더 이상은 안 되겠다며 폭로를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96년쯤으로, 당시 게임 음악 제작을 하던 사무라고치가 작곡을 부탁할 음악가를 찾다가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됐습니다.

대리작곡을 통해 받은 돈은 700만 엔 정도이고, 당연히 저작권은 요구하지 않았다고 니가키 씨는 밝혔습니다.

사무라고치는 지난 2008년, 반핵 정신을 표현한 '교향곡 1번 히로시마'를 발표하면서 일본에서 대스타가 됐습니다.

그의 CD는 20만 장이나 팔렸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우리나라 피아니스트 손열음 씨가 사무라고치의 피아노 소나타 1번과 2번을 일본에서 세계 초연한 적도 있습니다.

사무라고치는 회견에 앞서 어제 보도자료를 통해 모든 사실을 인정했고, 그를 부각했던 NHK는 공식 사과했습니다.

일본이 사회, 특히 사무라고치에 열광했던 히로시마 시민은 충격에 빠진 가운데, 관련 공연이 줄줄이 취소됐고 CD나 서적은 회수될 예정입니다.

아울러 사기, 저작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규모 소송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