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오지 마을이 2년째 지속되는 극심한 가뭄을 견디다 못해 삶의 터전을 버리고 3천여명의 마을 주민 전체가 집단 이주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6일(오늘) 호주 언론에 따르면 퀸즐랜드주 북부 내륙지방의 클론커리에는 지난 2년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대부분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마을 주민들이 고사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 마을 면장인 앤드루 대니얼스는 "생존을 위해 마을 전체가 집단 이주를 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곡물도 자랄 수 없으며 마실 물도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대니얼스 면장은 마을 집단 이주 계획에 대해 연방정부 관계자들과 상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퀸즐랜드주 주도인 브리즈번에서 차로 18시간 거리인 클론커리 마을 주민들은 인근에 있는 대형 광산이 이 마을의 물 부족현상을 가중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클론커리 인근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하 광산인 마운트 이사 광산이 자리잡고 있는데, 클론커리 주민들은 이 지하 광산이 개발되면서 주변 마을의 수원이 고갈된 것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지속된 가뭄은 클론커리뿐 아니라 퀸즐랜드주의 많은 내륙지방 마을을 생존의 위기로 몰아넣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르던 가축들이 마실 물이 부족해 집단 폐사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1910년 호주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던 지난해에는 호주 전역을 휩쓴 폭염으로 인해 내륙지방의 물부족 현상이 가중됐고 환경론자들은 호주 정부가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