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가 가격동결 방침을 무시하고 석유 판매가격을 인상한 다국적 석유기업 셸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정부는 영국-네덜란드 합작기업인 셸이 최근 석유 판매가격을 12% 올린 것과 관련, "아르헨티나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르헤 카피타니치 수석장관은 "아르헨티나와 소비자들의 이익에 반하는 음모론적 행위"라면서 제재를 시사했다.
카피타니치 장관은 또 열흘 전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최근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을 때 셸이 350만 달러를 사들이는 '투기 행위'를 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페소화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셸 측은 "석유 판매가격 인상은 달러화 강세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면서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 등 다른 석유회사들도 가격을 올렸다고 반박했다.
350만 달러를 사들인 것도 이미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허가를 받아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셸의 가격 인상에 대한 정부의 비난은 인플레 억제를 위해 가격동결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한 시점에 맞춰 나왔다.
정부는 1월 초 194개 생필품의 판매가격을 동결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대상은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주변 위성도시, 마르 델 플라타 시에 한정했다.
그래도 인플레율 상승 압력이 완화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정부는 전날부터 가격동결을 전국의 모든 도시로 확대했다.
카피타니치 장관은 페소화 약세를 틈탄 가격 인상을 '매국 행위'로 간주하면서 가격을 지나치게 올린 30여 개 업체에 무거운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공식 인플레율은 10.9%다. 그러나 민간은 28.3%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1월 말까지 최근 12개월 동안 페소화 가치는 37.87%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만 18.63% 하락했다.
중앙은행이 페소화 가치 방어에 나서면서 외화보유액은 급격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화보유액은 1월 말 282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2006년 10월 이래 가장 적은 것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