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구주류·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인사들이 주축을 이룬 '혁신블록'이 내주 중 출범,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지난해 3월 '진보행동' 모임을 해체한 뒤 집단적 움직임을 자제하며 '정중동' 행보를 보여온 486 그룹이 새로운 '우산' 아래 확대 재편, 정치개혁과 당 혁신을 기치로 다시 전면에 나서는 흐름이다.
시기적으로 지도부의 혁신 작업과 '우클릭' 움직임이 진행되는 때라는 점에서 '혁신블록'의 구축을 당내 노선 투쟁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 내 20명 안팎의 초·재선 의원들은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준비모임을 갖고 내주 '혁신모임'(가칭)을 구성하는데 뜻을 같이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모임은 김기식 박홍근 은수미 진성준 진선미 의원 등 개혁적 성향의 시민사회 출신 및 486 초선 그룹이 주도했으며 우상호 이인영 이목희 김현미 의원 등 일부 재선들도 합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의 우원식, 초선의 신경민 의원 등 일부 최고위원도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사를 맡은 김기식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치와 당의 근본적 변화를 모색해온 결과"라며 "분명한 가치와 노선에 기반, 수권정당으로서 자리잡기 위한 위한 중장기 프로그램을 갖고 움직이는 구체적 정치혁신 행동그룹의 성격으로, 높은 수준의 결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른바 '보스정치'나 '중진 계파정치' 등 계파주의가 해소되지 않는 한 당의 근본적 변화와 혁신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 탈(脫)계파 및 계파주의 극복을 표방하고 있다.
특정 계파색이 짙은 의원은 일단 창립 멤버에 포함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당수가 대여 강경 노선과 선명성을 주장해온 인사인데다 구주류 쪽으로 분류돼, 김한길 대표 중심의 신주류가 주도해온 실용주의 노선과 충돌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한 핵심 인사는 "선거 전략 차원에서 중원을 강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정체성 자체를 우클릭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한반도 평화라는 당의 3대 가치와 노선을 분명히 하면서 외연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한길 지도부'와의 관계설정에 대해 "특정그룹을 겨냥해 만든 게 아니다"라면서도 "원칙에 있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누구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임과 별도로 3선의 최재성, 강기정 의원 등이 주도하는 '혁신모임'도 발족을 준비 중이어서 민주당 내부의 혁신 경쟁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