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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굿모닝 맨하탄', 우리 엄마의 콤플렉스 극복기

김지혜 기자

입력 : 2014.02.04 19:57


대한민국이 영어공화국이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어린아이들은 한글을 깨우치기 전부터 알파벳을 외우고, 중·고등학생은 방과 후 영어 학원으로 직행한다. 학교를 졸업해도 공부는 끝이 없다. 넥타이 부대들은 퇴근 후 오픽, 토익 스피킹 점수 올리기에 몰두한다.

그런 점에서 오는 6일 개봉하는 '굿모닝 맨하탄'(감독 가우리 신드)은 우리나라 관객의 공감을 사기 충분한 작품이다.

남편 내조와 아이들 양육에 있어 1등 주부인 샤시(스리데비)에게는 콤플렉스가 있다. 영어에 능통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런 엄마의 모습을 딸은 부끄러워 하고 남편은 "살림만 잘하면 되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샤시는 열등감에 시달린다.

뉴욕에서 열리는 사촌의 결혼식에 초대받은 샤시는 난생처음 홀로 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가족들보다 4주 먼저 도착한 샤시는 남몰래 단기 영어 학원에 등록하고 학습 삼매경에 빠진다. 샤시는 그곳에서 영어 마스터의 꿈을 가진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과 교류하며 점차 자신감을 얻는다. 더불어 같은 반 훈남 요리사와도 설레는 감정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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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샤시에게 넘어야 할 벽처럼 묘사된다. 중산층 이상의 계급에서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그녀가 영어를 배워야 할 당위는 생활에 있지 않다. 남편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아이에게 존경받는 엄마로 우뚝 서고 싶은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영화는 샤시가 맨하탄에서 영어를 몰라 곤란을 겪고 자존심이 상하는 여러 일화를 보여주며 홀로서기의 힘겨움을 그린다. 그럼에도 타지에서 보내는 4주간의 시간은 샤시에게 남다른 의미다. 콤플렉스 극복은 곧 샤시의 내적 성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샤시가 영어 정복에 성공했느냐가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아니다. 살림과 육아만이 아내로서 또 엄마로서 사랑받는 최선의 길이라 여겼던 한 여자가 자신의 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은 보는 이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충분하다.

누구나 저마다의 콤플렉스를 안고 있지만 모두가 해결하고자 선뜻 나서지는 못한다. 그래서 이 용감한 엄마의 컴플렉스 극복기가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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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맨하탄'은 진지한 분위기로 일관하지 않는다. 인도 영화 특유의 경쾌한 무드가 영화 전반을 지배하며 뮤지컬 형식을 빌린 장면도 인상적이다. 샤시의 성장과 더불어 남편과 아내, 엄마와 딸의 소통도 그린 이 영화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영화로 손색없다.  

인도의 국민 여배우로 불린 스리데비는 '샤시'역으로 1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해 호연을 펼쳤다. 또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프 파이'로 국내 관객에게 익숙한 아딜 후세인이 '샤시'의 남편 '샤티쉬'로 분했다.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133분, 개봉 2월 6일.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