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신호등이 많은 시내 도로를 주행할 경우 신호등이 없는 올림픽대로를 주행할 때보다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2~3배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 박준홍 박사팀은 오늘 소형자동차에 이동식 배출가스 측정장비(PEMS)를 탑재해 서울 시내 도로를 주행하고, 주행인자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한국기후변화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주요 주행 인자로 평균차속, 상대가속도, 정지비율을 선정하고, 도로유형을 신호등 같이 인위적인 외부 요인에 의해 차량이 정지할 수밖에 없는 서울 강남 지역의 도로(단속류)와 교통 정체 이외에는 차량이 정지되지 않는 올림픽 대로(연속류)로 나눠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자동차의 CO2 배출량은 평균차속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하고, 상대가속도와 정지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늘어나는 경향이 있음을 통계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시험차량과 경로에 따라 단속류에서는 킬로미터당 286.9그램에서 최고 484.2그램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고 연속류에서는 106.9그램에서 193.8그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측정됐습니다.
신호등이 많고 정체가 자주 나타나는 시내 도로 주행의 경우 신호등이 없는 올림픽대로를 주행할 때보다 온실가스(CO2) 배출량이 2~3배 늘어난 것입니다.
박준홍 박사는 "단속류는 연속류와 비교하였을 때 평균차속이 상당히 낮고, 상대가속도와 정지비율은 높게 나타나는데, 이러한 주행인자 분포의 차이로 단속류의 단위주행거리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