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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열제 남용, 독감 더 키운다…"활동성 더 커져"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입력 : 2014.02.04 01:52|수정 : 2014.02.04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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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연휴를 지나면서 독감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열이 난다고 무조건 해열제를 먹다가는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져 독감을 더 키울 수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대기실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입니다.

설 연휴 기간 동안 고열과 기침 등 독감 증상에 시달리던 환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든 겁니다.

[서보영/어린이 독감 입원환자 보호자 : 열이 갑자기 많이 나서 열성 경기를 해서 구급차 타고 병원에 왔어요.]

지난달 4째 주까지 외래환자 천 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37명으로, 독감 유행 기준의 3배를 넘어섰습니다.

이 추세라면 한 달 후인 3월 초에는 독감 환자가 유행 기준보다 5배나 더 증가할 걸로 전망됩니다.

주의할 점은 열이 난다고 해서 무조건 해열제를 먹다간 오히려 독감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겁니다.

캐나다 대학 연구결과 해열제를 먹으면 열은 일시적으로 떨어지지만 독감 바이러스의 활동성은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열은 몸속 면역 세포가 독감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정상적으로 나는 건데, 해열제로 열을 억지로 내리면 면역세포의 활동까지 억제되기 때문입니다.

[김기환/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사실 열을 떨어뜨릴 목적 하나만으로 해열제를 먹이진 않습니다. 굉장히 힘들어하면서 아이들이 평상시와 다르게 많이 누워 있으려는 증상이 보일 때만(해열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다만, 39도를 넘는 고열의 경우 열 자체가 뇌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해열제를 먹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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