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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중국 춘제의 풍경화를 이루는 수천 개 퍼즐

우상욱 논설위원

입력 : 2014.02.03 16:11|수정 : 2014.02.0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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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제 풍경1
우리나라의 설 풍경은 전국 각지에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 웃어른께 세배를 드립니다. 성묘도 갑니다. 차례상을 차리는 집안도 많습니다. 가족끼리 함께 윷놀이를 하거나, 어린이들은 연날리기, 팽이치기, 제기 차기 등을 즐깁니다. (요즘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게임으로 통일되는 모습입니다만...) 지역에 따라 조금씩의 차이가 있지만 큰 그림은 대동소이합니다.

중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에는 한족을 제외하고도 55개 소수민족이 존재합니다. 민족이 다른 만큼 춘제를 보내는 모습이 완전히 다릅니다. 게다가 지역마다 다릅니다. 심지어 고개 하나 넘어 다른 마을로 가면 풍속이 또 딴판입니다.

중국 방송에서 춘제 연휴 내내 이런 서로 다른 춘제 풍경을 촬영해 보여줍니다. 끝도 없이 다른 모습이 나옵니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몇가지를 동영상으로 소개해 드립니다.



중국 중남부 후난성 궈총현의 묘족들은 전통 춤을 춥니다. 마을 젊은이들이 전통 복장을 차려 입고 나와 춤사위를 펼칩니다. 방긋방긋 웃는 모습이 몹시 귀엽습니다.중국 춘제 풍경3
중국 서남부 구이저우성 레이산현의 동족은 춘제 낮에 마을 주민 전체가 긴 테이블에 함께 앉아 정찬을 즐깁니다. 테이블의 길이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깁니다. 장관입니다. 이제는 유명한 관광꺼리가 됐습니다.

윈난성 윈쟝현에 사는 이족의 경우 마을 주민들이 각종 전통 운동 경기에 참가합니다. 이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닭싸움이라고 부르는 경기를 합니다. 우리네 경기 모습과 똑같습니다. 팽이치기와 줄다리기도 합니다. 이족과 우리 민족 사이에 역사적, 인종적 동질성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놀랍도록 비슷한 문화를 지니고 있습니다.

저장성 위환현의 여성들은 춘제 때마다 집단 용춤을 춥니다. 80미터나 되는 긴 용이 여성들의 발놀림과 손놀림에 따라 꿈틀대며 날아다닙니다. 적색과 녹색으로 채색된 용은 설날 새해를 축복하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구이저우성 리보현의 부이족들이 춘제 때마다 펼치는 달리기는 대단히 독특하고 흥미롭습니다. 경기 참가 남성들은 모두 저팔계 분장을 합니다. 저팔계가 손오공을 만날 때까지 이 마을에 은거했었다는 전설 때문이라고 합니다. 출발선상에서 각자 자신의 아내나 여자 친구를 업은 뒤 출발 신호에 맞춰 냅다 달립니다. 1등을 한 커플은 사랑이 더욱 돈독해진다고 합니다.

중국 춘제 풍경2쓰촨성의 성도인 청두에서는 매년 춘제마다 소수민족들의 공연이 펼쳐집니다. 과거 태양신을 숭배하는 원시 부족의 모습을 재현합니다. 중국 각지의 소수민족들이 전통 춤을 선보입니다. 그 가운데 조선족 공연단도 있습니다. 우리 전통 궁중 무용을 춥니다. 조금은 씁쓸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가적인 전통문화가 중국에서 일개 소수민족 문화로 취급받아서요.

이밖에도 춘제를 즐기는 중국인들의 모습은 다양합니다. 민족 배경에 따라, 지역 특색에 따라, 문화적 전통에 따라 서로 다른 수천개의 풍경이 퍼즐처럼 모여 중국 춘제의 풍경화를 그려냅니다. 그래서 더욱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