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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친절한 금자씨>를 마지막으로 스크린에서 모습을 감춘 배우 이영애.
수많은 러브콜을 뒤로하고 경기도 문호리에 둥지를 튼지 벌써 일년, 요즘 그녀의 최대 관심사는 쌍둥이 아이들이다.
'나름 한류스타인데…' 하며 멋쩍은 웃음으로 공개한 집은 가구라고는 책상과 식탁뿐인 허허벌판, 정원은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기 편하게 나무 하나 없이 잔디만 펼쳐져 있다.
유난히 미용실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손수 머리를 잘라준다는 그녀.
뽀로로로 유인해보고 그마저 실패하면 잠든 틈을 타 몰래 머리를 다듬는 그녀는 스타중의 스타가 아닌 평범한 주부의 얼굴을 하고 있다.
젊은 시절 쉬지 않고 달려온 만큼 뒤늦게 얻은 가정에 충실하고 싶다는 늦깍이 엄마 이영애. 가정이 생기고 작품을 고르는 선택의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는 그녀.
한번 배역을 맡으면 집에서도 그 역할에 몰입하게 된다고 하는데, 혹여라도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까 연기에 대한 욕심도 잠시 미뤄 놓은 상태이다.
아이들에게는 유명배우보다 따뜻한 엄마로 남고 싶다는 이영애, 그녀가 큰맘 먹고 다큐로 복귀를 결정한 이유 뒤에는 역시 아이들이 있었다.
"제가 아이들이 태어나서부터 1년 반 동안 모유수유를 했거든요. 매일 모유를 얼마나 먹였는지, 이유식은 뭘 먹였는지 수첩에 기록해뒀어요. 그렇게 한 2년 넘게 쌍둥이가 먹는 것을 챙기다보니, 자연스럽게 음식에 대한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음식 다큐를 흔쾌히 받아드린 것은, 음식에 대한 관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우리 문화의 기록을 하나 남겨보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고 한다.
그렇게 우리 음식에 담긴 진정한 가치와 철학을 찾아나서는 그녀의 6개월간의 여정은 시작됐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