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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 대만 총통 LA 방문…중국 '묵인'

입력 : 2014.01.30 03:34


마잉주 대만 총통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례적으로 공개적인 행보를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그는 대만과 중국의 협력을 강조한데다 대만 정치인의 미국 입국과 공개적 활동을 꺼리는 중국 공관도 마 총통의 행보를 사실상 묵인해 최근 양안관계에 부는 훈풍을 반영했다.

2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에 따르면 마잉주 총통은 28일 로스앤젤레스 시내 차이나타운에서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열였다.

로스앤젤레스 근교 도시 시미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한 뒤 차이나타운으로 이동한 마잉주 총통은 중국어 연설에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면서 중국과 대만은 이제 대립이 아니라 협력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잉주 총통은 중국과 관계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청중들에게 거듭 강조했다. 수백명의 대만계 중국인들은 백일청천기를 흔들며 마 총통을 열렬하게 환영했다.

그는 상투메프린시페, 부르키나파소, 그리고 온두라스 등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로스앤젤레스에 들렀다. 상투메프린시페, 부르키나파소, 온두라스는 대만과 대사급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마 총통이 미국을 방문한 것이 아니라 '환승'일 뿐이라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을 다분히 의식한 '수사'인 셈이다.

대만 최고위급 인사가 미국 땅에서 이런 공개적인 행사를 치르는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중국을 의식한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대만 고위급 인사의 미국 입국을 꺼리기 때문이다.

스팀슨 연구소 앨런 롬버그 연구위원은 "마 총통이 미국에 와서도 중국을 기분나쁘게 할 행보를 않는다는 확고한 믿음이 대만 정부와 미국 정부가 공유했다는 뜻"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주재 중국 총영사관 역시 마 총통의 방문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 총영사관 대변인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문자 메시지로 "아무 할말이 없다"고 짤막하게 입장을 알렸다.

친중국 중국계 미국인 사회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국계 미국인 원탁회의' 수 장 회장은 "양안협력은 좋은 것 아니냐"면서 "대만계 중국인들이 이곳에서 저네들 지도자를 만나서 기뻐하는 것이야 당연하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차이나타운은 전통적으로 대만 편이었다. 백일청천기 게양을 중단한지 오래고 중화민국 정부 수립일인 쌍십절 기념념식도 치르지 않는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과 다르다. 로스앤젤레스 대만인 가운데 수천명은 총통 선거 때 대만으로 날아가서 선거권을 행사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