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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흥덕경찰서 유치인 자살 나흘만에 피의자 자해

입력 : 2014.01.28 21:02


청주 흥덕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던 피의자가 자살한 지 나흘만에 또다시 이 경찰서가 관리하는 피의자가 청주지검 구치감 이송 직후 자해하면서 피의자에 대한 관리·감독 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28일 청주 흥덕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청주지검 내 피의자 구치감에서 A(58)씨가 흉기로 목 부위를 자해, 인근 병원을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문제는 구속 수감 예정자인 A씨가 어떻게 흉기를 소지할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

존속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A씨는 지난 23일 흥덕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될 당시 문제의 흉기와 함께 소지품을 경찰에게 압수당했다.

하지만 구속 송치를 위해 검찰로 옮겨진 사건 당일 경찰은 흉기를 포함한 A씨의 물품을 별다른 확인 절차 없이 그에게 되돌려줬다.

통상적으로 피의자 영치품은 송치 때 잠시 되돌려 주는 게 원칙이지만 위험물품은 호송 경찰관에게 인계하도록 돼 있다.

결국 경찰이 호송 과정에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 피의자 자해 사건으로 이어진 것이다.

흥덕경찰서에서는 4일 전에도 유치장에 입감된 B(56)씨가 지급받은 목욕 수건으로 목을 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에도 유치장 관리 부실 정황이 속속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유치장 안에 직원 4명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B씨의 수상한 행동을 전혀 감지 못했고, 그 중 1명은 B씨가 이미 목을 맨채 웅크리고 앉아 있던 시간에 유치장 문을 열어보고도 B씨의 상태를 제대로 살피지 않아 제때 후송하지 못했다.

경찰의 피의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충북 경찰은 유치인 자살 사건 이후 관련자 문책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4일 만에 또다시 유사 사건이 터지면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피의자 관리 부실에 의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지휘 체계에 대한 줄 징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시민 박모(55)씨는 "피의자 관련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이 경찰의 근무 기강 해이라는 점에서 심각해보인다"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충북 경찰의 잇따른 비위·일탈 행위에 이어 이번 사건까지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이라고 믿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충북경찰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 유치인 입감, 출감, 호송 등 피의자 관리 전반의 절차에 대해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청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