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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빅데이터'로 예측한 설 연휴 고속도로…언제, 어디가 제일 막힐까?

유성재 기자

입력 : 2014.01.29 09:39|수정 : 2014.01.29 09:39


설 명절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올해는 연휴가 주말을 포함해도 나흘로, 닷새였던 지난 추석 연휴보다 하루가 짧아 고향길 오가는 마음이 조급하실 겁니다. 이럴 때 고속도로별, 구간별로 차량이 많이 몰리는 시간을 피하면 그나마 고향 다녀오시는 길이 조금 수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운로드 수가 천 700만 명,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앱을 실행시키는 이용자가 7백 5십만 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스마트폰 길찾기 서비스가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 연휴에도 교통량을 예측한 자료를 냈습니다. 처음 인터넷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12년 전부터 매년 설, 추석 연휴에 축적된 교통 정보를 이용해 분석한 건데요, 고향 내려가시는 분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연휴를 전체적으로 보면 설 당일이 연휴 앞쪽에 있어서 귀성길이 귀경길보다 상대적으로 정체가 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러나 귀경길도 사흘로 나뉘어 분산됐던 지난 추석보다 하루가 짧아 정체 시간이 몰려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귀성길을 먼저 보실까요. 일단 차선이 좁고 나들목이 많지 않은 서해안 고속도로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연휴 첫 날부터 정체를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휴가 미처 시작되기도 전인 29일(수)에는 오후 5시부터 비봉 나들목에서 정체가 시작돼 자정 너머까지 이어지는 걸로 나왔습니다. 특히 안산~비봉 구간은 다음날인 30일(목)에도 오후 5시까지 극심한 정체가 예상되니까 적어도 서해안 쪽으로 수도권을 빠져나갈 계획이시라면 국도로 우회하시는 것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유성재 취파30일(목)에는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의 정체가 새벽 5시부터 시작됩니다. 영동고속도로와 만나는 신갈 분기점에서 밀리기 시작해서 새벽 6시부터 낮 12시까지 동탄~안성 분기점까지 귀성 정체가 극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권을 빠져나가도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오전 시간에는 청원~회덕 분기점에서 부분적으로 정체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도 안산 분기점부터 양지 나들목까지 새벽 5시부터 세 시간 정도 정체가 예상됩니다. 다른 고속도로로 빠져나가는 부분이라 정체를 피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네요. 또 지난 추석 연휴때에는 다소 한산했던 중부고속도로도 연휴 첫 날에는 수도권 지역에서 정체가 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설날 당일을 볼까요. 수도권에서 일찍 차례를 지낸 역귀성객들의 복귀가 몰리면서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조남~안산~비봉 구간의 정체가 오전 11시부터 시작될 것 같습니다. 이 정체는 저녁 7시가 지나서야 다소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중부고속도로도 하행선은 연휴와 연계된 행락 차량들이 교외로 빠져나가면서 하루종일 북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설날 당일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귀경길 정체는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의 경우 서울에 근접할수록 밤 늦게까지 계속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당진 분기점 부근의 정체는 오후부터 시작돼 자정까지 이어집니다. 일직 분기점 부근도 마찬가집니다. 이 정체는 이어지는 주말에는 오전에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오후에 다시 나타납니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은 설날 당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여주 분기점과 신갈~북수원 구간이 정체를 빚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대 방향을 볼까요. 수도권을 벗어나는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은 아침 7시부터 안산 분기점 부근부터 정체가 시작돼 오후 5시까지 계속되겠지만, 정체 구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 같습니다. 중부고속도로 남이 방향은 곤지암 나들목에서 마장 분기점 사이 정체가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성재 취파귀경길 정체는 2월 1일(토)이 제일 극심할 것 같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 남이~천안 분기점은 토요일, 일요일 모두 오후에 심해집니다. 서해안고속도로는 토요일 오후에 정체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주말로 접어들면서 영동고속도로 정체는 평소 주말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휴 기간에 수도권의 상습 정체구간을 피하고자 하는 분들은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의 경우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접근이 쉬운 양지-일죽간 17번 국도를 적절히 이용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서울 강남 지역에서 출발해 호남쪽으로 이동하고자 하는 분들은 용인서울고속도로와 45번 국도로 수도권을 빠져나간 뒤 충청권에서 서해안고속도로에 합류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의 경우는 충청권에서 중부고속도로 오창 나들목까지 이동한 뒤 앞서 말씀드린 17번 국도를 타고 영동고속도로 양지 나들목을 거쳐 신갈 분기점에서 경부고속도로로 갈아타는 방법을 고려할 만 하고, 호남 지역에서 올라오시는 경우는 경기권에 들어오기 전에 충남 아산시를 관통하는 39번, 45번 국도를 차례로 이용하신 뒤 평택시 지방도를 거쳐 경부고속도로 오산 나들목을 이용하는 게 빠져나갈 곳이 적은 서해안고속도로의 상습 정체구역을 우회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다만 우회도로의 경우 돌발적인 교통사고도 있을 수 있고, 고속도로 진입, 진출로 부근에서는 차량이 갑자기 몰리면서 병목 현상이 생길 수 있으니 교통정보를 수시로 확인하시고 실시간 교통정보 어플리케이션을 '새로 고침'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국도로 우회하고자 하실 땐 해당 어플리케이션의 검색 조건을 '무료도로 우선'이나 '최단시간 우선'으로 설정하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취재파일 독자 여러분, 행복한 설 연휴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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