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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속 2천㎞ 맨틀 밀도 밝혀져"

입력 : 2014.01.28 10:10

GOCE 위성 자료로 중력장 지도 작성


지금까지 대략적인 구조만 알려져 있던 지구 맨틀층의 보다 상세한 특징이 지구 관측위성 GOCE의 첨단 자료 덕분에 상세하게 밝혀졌다고 BBC 뉴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지구물리학연구소 과학자들은 지난해 11월 임무를 다 하고 산화한 유럽우주국(ESA)의 지구 관측위성 GOCE(Gravity Field and Steady-State Ocean Circulation Explorer)가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 최고 2천㎞ 깊이까지 암석의 밀도 차이를 보여주는 중력장 지도를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이 지도는 맨틀층의 물질이 어떻게 상하 운동을 해 다양한 지질학적 현상을 일으키는지 이해하는 단서를 제공한다.

한 예로 지구 표면을 덮고 있는 거대한 판이 다른 판 밑으로 파고드는 '섭입' 같은 현상을 들 수 있다.

연구진은 "화산활동이나 지진 등이 일어나는 것은 지구 맨틀층에서 일어나는 느린 운동 때문"이라면서 "화산활동과 지진은 이처럼 깊은 역학 작용의 표면적 표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구 내부의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과학자들이 사용해 온 전통 기법은 지진파를 이용한 단층영상(토모그래피)이었다.

진동에서 나오는 에너지파가 확산하면서 암석을 통과하는 속도를 추적함으로써 물질의 밀도 차이, 즉 부력을 계산한 것이다.

이런 기존의 토모그래피는 마그마 기둥처럼 뜨겁고 가벼운 물질은 위로 올라가고 섭입대에서 밑으로 내려가는 해상(海床) 지각 같은 고밀도·저온의 암석은 밑으로 내려가는 현상을 근거로 한 것이지만 온도와 심도별 암석 조성 등 빈약한 추정자료에 의존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3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활동한 GOCE는 지구 전체에 걸쳐 중력에 의한 인력의 미묘한 변화를 전례없이 상세하게 포착함으로써 질량의 차이, 더 나아가 깊은 땅속 물질의 밀도 차이까지 정확히 알아낼 수 있었다.

연구진은 3개 방향에서 중력에 의해 일어나는 가속도의 변화를 조사함으로써 많은 흥미로운 사실들을 밝혀냈다.

우선 태평양과 아프리카 남동부의 맨틀층 안에서 거대한 대류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시아와 남북아메리카를 따라 이어지는 깊은 고대 섭입대도 분명히 드러났다.

연구진은 GOCE가 보여주는 토모그래피에 따르면 아시아에는 아마도 1억5천만년 전 이전 쥐라기의 고대 판, 남북아메리카에는 6천만년 전 이전 백악기의 고대 판 잔해가 묻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중해에서 히말라야에 이르는 지역 밑에 고대 테티스해의 잔해가 묻혀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도 자료에 포함돼 있다.

테티스해는 인도와 아시아 판이 충돌하면서 약 5천만~4천만 년 전에 닫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 중력 데이터는 질량은 나타내지 않는 지진파 토모그래피와 함께 사용할 때 최대의 장점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맨틀층의 역학 작용을 이해하는 데는 질량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

질량은 물질을 위 아래로 움직이는 부력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면서 "지진파 토모그래피의 구조 정보와 GOCE 자료의 질량 민감성을 결합하면 맨틀층에서 대류하는 유체의 역학작용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