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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아베, 2001년부터 NHK 방송개입 치밀하게 준비"

입력 : 2014.01.28 09:59|수정 : 2014.01.28 10:13

JP뉴스 유재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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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전쟁을 했던 어떤 나라에도 위안부는 있었다, 한국은 일본만 위안부를 강제 연행한 것처럼 말하니까 이야기가 복잡해진다” 엄청난 망언이죠. 일본 공영방송 NHK의 신임 회장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말해서, 지금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에서도 크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공영방송인 NHK의 모미이 회장, 과연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발언이 나오게 된 걸까요? 일본에서 활동하는 언론인이죠. JP뉴스 유재순 대표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유재순 대표 / JP뉴스:

안녕하세요, 유재순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모미이 신임 회장, 일단 하루 만에 자신의 발언을 사과를 했던데요. 이유가 뭘까요?

▶ 유재순 대표 / JP뉴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모미이 회장이 자신이 발언한 내용에 대해서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사과를 한 것은 아니고요. 국내외 여론에 떠밀려서 사과를 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그리고 모미이 회장이 사과 발언으로 자신의 설화를 수습하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째는 좀 전에 말씀드린 대로 외교 문제까지 비화된 국내외 매서운 비판 때문이고요.

두 번째 이유는 가장 큰 핵심입니다. 아베 정부와 자민당은 물론이고 특히 NHK직원들의 불만이 현재 극에 달해있다는 것인데요. 그 이유가 오는 3월에 중의원에서 NHK 내년도 예산심의가 이루어집니다. 그 자리에는 당연히 모미이 회장이 직접 참석해서 NHK 예산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응답을 해야 하는데요. 그런데 25일 취임 기자회견 발언 내용이 국내외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 의원들이 이 문제를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아주 커졌거든요. 때문에 모미이 회장을 강력하게 추천한 아베 정부는 물론이고 NHK직원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마디로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여론에 떠밀려서, 그리고 NHK 내부 분위기에 떠밀려서 사과를 하게 된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진심으로 사과한 것은 아니다, 예산 때문에 수습한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지금 일본 내 여론은 어느 정도로 안 좋은가요?

▶ 유재순 대표 / JP뉴스:

한마디로 모미이 회장이 사면초가에 빠져있는 모양새인데요, 지금도 계속 뉴스에서 비중 있게 보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도 내용은 비판일색인데요. 언론과 야당인 민주당, 사민당은 물론이고, 여당인 자민당 내부에서도 공개적으로 비판을 하는 정치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민당의 사토 국회대책위원장은 이렇게 주장을 했어요. “NHK 회장으로서 발언할 내용은 아니었다, 좀 더 신중하게 발언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공개적으로 비판을 했고요. 무엇보다 모미이 회장을 선출한 NHK 운영위원들이 “실망했다, 그를 선출한 우리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라고 하는 자성론까지 대두했습니다.

또한 야당에서는 “해야 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도 구분 못 하는 모미이 회장이 공영방송을 이끌어나갈 자격과 자질이 없다”라고 비판하고 나섰고요. 또한 오늘 NHK운영위원회 회의가 열리는데요. 이 회의에서 모미이 회장을 불러서 발언 내용에 대한 추궁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또 한편에서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은 “신임회장의 발언이 정론이다, 나와 똑같다” 이렇게 거들고 나서지 않았습니까?

▶ 유재순 대표 / JP뉴스:

원래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도 미군 주둔 사령관한테, 미군 사병들이 유흥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달라고, 그 발언을 했다가 국내적으로도 비판을 받은 적이 있는 문제의 정치인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사람들도 분명 있기는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모미이 신임회장, 아베 총리의 낙하산 인사라면서요?

▶ 유재순 대표 / JP뉴스:

네, NHK도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한국의 KBS와 시스템이 똑같습니다. 12명의 운영위원회 회원이, 위원들이 있는데요. 그 중 9명 이상 찬성이 있어야만 회장 선출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원래는 잠정적으로 전임 회장이 운영위원회에서 재선이 될 것으로, 재선을 시키자고 결정이 났었는데요. 그런데 갑자기 아베 수상이 워낙 강경하게 모미이 씨를 밀었기 때문에, 운영위원회에서도 할 수 없이 그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언론에서도 그렇고 NHK내부에서도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을 받고 있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모미이 회장과 아베 총리는 어떤 관계인가요?

▶ 유재순 대표 / JP뉴스:

보도에는 나온 적이 없는데요. 아베 내각에서는 공조직은 아니지만 일종의 사조직이라고 하죠. 그런 사조직 형태가 몇 개의 그룹이 있어요. 일본에는 연구회 모임이라고도 하고, 뱅쿄카이, 공부회(勉强會)모임이라고도 하는데. 이 사조직 형태의 모임에 모미이 회장이 자주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사조직이 주로 아베 총리와 같은 극우세력들이 모여 있는 그런 조직인가 보죠?

▶ 유재순 대표 / JP뉴스:

그렇죠, 아베 수상의 직속 사조직이기 때문에 직결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모미이 회장이 언론인 출신은 아니라고요?

▶ 유재순 대표 / JP뉴스:

철저하게 경제인 출신인데요. 미츠이 물산에서, 철강분야죠. 약 40여 년 동안 근무를 했었어요. 미국에서 총지사장을 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2005년부터는 정보 서비스 기업인 유니시스에서 작년까지 사장으로 근무한 100% 경제인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NHK사장에 이렇게 경제인이 취임하는 경우가 흔한 경우인가요?

▶ 유재순 대표 / JP뉴스:

그렇지는 않고요. 2005년도부터 JR선, 철도 회사 사장이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적도 있었고요, 그래서 처음은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NHK는 상당히 중립성을 유지했다, 이런 평들이 많지 않았습니까. 유재순 대표께서도 NHK에서 근무한 적이 있으시잖아요?

▶ 유재순 대표 / JP뉴스:

네, 제가 87년도부터 93년도까지 6년간 근무를 했었는데요. 당시만 해도 일본에서 NHK라고 하면 신뢰성이 넘버원인 방송이었어요. 그런데 2000년도 들어와서 그게 아베 수상하고 직결되는 문제인데요. 아베 수상이 개입하기 시작하고 나서 NHK위상이 엄청나게 흔들렸습니다. 공정성은 물론이고 정치적 중립도 많이 희석되었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처럼 아베 수상의 의중을 그대로 대변하는 인사까지, 신임 회장이 취임하는 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베 총리가 오래전부터 NHK의 중립적 보도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더라고요?

▶ 유재순 대표 / JP뉴스:

그렇습니다. 2001년도에 사실은 NHK에서 위안부 문제, 일본 여성 시민단체에서 위안부 문제를 2001년도 1월 30일에 방송을 한 적이 있는데요. 이 방송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다큐멘터리 과정에서 강제성을 부각시켰습니다. 그런데 아베 수상이 직접 일본 NHK를 찾아가서 압력을 행사해서, 강제 연행된 중요한 핵심 포인트가 빠지고 방영되었어요. 그래서 시민단체가 NHK를 상대로 고소를 한 적이 있는데, 나중에 패배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서 아베 수상이 압력을 가했다고 하는 것이 아사히신문에 보도가 되고 일본 언론에 집중 부각되면서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 결국은 아베 수상의 의중대로 중요한 부분만 빠지고 방영이 그대로 됐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NHK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하지만 일본에서 유일한 전국구 방송사이고요, 상징성이 큰 방송사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아베 총리가 어쨌든 이 NHK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서 참 오랫동안 노력해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 유재순 대표 / JP뉴스:

그렇습니다.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2001년도 이후부터 치밀하게 전략적으로 준비를 해 왔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 결정체가 바로 모미이 회장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모미이 회장이 이런 이야기도 했던데요. “정부가 오른쪽이라고 하는 것을 왼쪽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이 말은, 앞으로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힌 게 아닌가 싶은데. 앞으로 행보가 상당히 걱정이 되네요, 어떻게 보세요?

▶ 유재순 대표 / JP뉴스: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미 우려하는 상황은 벌어졌고요. 그런데 앞으로 공영방송인 NHK가 어떤 방향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제작하느냐가 일본 방송의 객관성에 대한 바로미터가 되겠는데요. 앞으로 당분간은 NHK 내부뿐만 아니라 일본 언론, 그리고 일본 국민들의 일정 부분 반발과 저항이 예정되고 있을 것인데요.

왜냐하면 현직 일본 언론과 국민은 아베 정부가 강제적으로, 작년 12월이죠, 밀어붙여서 국회까지 통과된 특정비밀보호법 때문에 불만이 목까지 차있는 상황입니다. 이때 모미이 회장의 발언이 터진 건데요. 그래서 일본 언론이 어느 때보다도 모미이 발언을 문제 삼고 나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저희가 앞으로 계속 잘 지켜봐야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JP뉴스 유재순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