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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푸틴 정치인, '소치올림픽 비용 횡령' 논란 가세

입력 : 2014.01.28 03:22

자체 조사 통해 비용 내역 공개…"과다 책정" 주장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37)가 소치 동계올림픽 준비 비용 횡령 논란에 가세했다.

나발니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부패와의 전쟁 펀드'(FBK)를 통해 소치 올림픽 준비 비용을 분석한 '비용 백과사전-올림픽 비용'이란 인터넷 사이트(sochi.fbk.info)를 개설해 공개했다.

나발니는 이 사이트에서 소치 지도에 모든 올림픽 시설들을 표시해 각 시설 건설에 얼마의 비용이 들었는지에 대한 정부 발표를 소개하면서 비용 과다 지출 등의 대규모 비리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관리들이 올림픽 건설 비용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진절머리가 나 백과사전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나발니는 속임수의 실례로 올림픽 준비에 2천140억 루블(약 6조7천억원·62억 달러)이 들었다는 드미트리 코작 부총리의 발표를 들었다.

그는 '비용 백과사전'에서 정부 발표와는 달리 실제 올림픽 준비 비용은 1조5천억 루블(약 46조 7천억원·432억 달러)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수치는 스포츠 시설과 인프라 건설에 지출된 연방 정부 예산(8천220억 루블), 국영기업 지출(3천430억 루블), 대외경제은행 대출(2천490억 루블), 민간투자(530억 루블), (소치가 속한) 크라스노다르스크주(州) 주정부 예산(330억 루블) 등을 합쳐 산정된 것이라는 상세한 설명도 곁들였다.

백과사전은 소치의 모든 스포츠 시설과 인프라 시설 건설 비용을 소개하면서 다른 나라에 있는 유사한 시설과 비교해 건설비가 얼마나 높게 책정됐는지를 지적했다.

예를들어 흑해에 가까운 해안 클러스터가 있는 '아들레르 지역'에서 산악 클러스트 '크라스나야 폴랴나' 지역까지 수십 km 구간 철로와 도로를 건설하는 데 든 비용이 2천850억 루블로 산정됐는데 이는 외국의 사례와 비교해 1.9배 가까이 과다 책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작 부총리 대변인 일리야 주스는 나발니의 이같은 비판에 대해 "정부가 밝힌 올림픽 준비 비용 2천140억 루블은 올림픽 대회 시설과 대회 개최와 직접 연관된 부대 시설 건설 비용"이라며 "교통, 에너지, 환경 등의 분야에까지 든 비용을 모두 합치면 정부의 공식 통계 비용이나 나발니가 산정한 비용이 거의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대회 자체 준비 비용과 소치에 투자된 전체 비용을 혼동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국내외에선 최근까지 올림픽 준비 비용 횡령을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제스키연맹(FIS)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지안-프랑코 카스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앞서 지난 9일 스위스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소치 올림픽 전체 건설비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30억 유로(약 19조원)가 횡령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내에선 지난해 5월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가 자체 보고서를 통해 소치 올림픽에 할당된 예산 500억 달러 가운데 250억∼300억 달러 가량이 사라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러시아 당국은 그동안 이같은 비판에 대해 산정 기준의 차이라며 반박해 왔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 19일 국내외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에도 불구하고 소치 올림픽 준비 과정의 대규모 비리 사실을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