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을 운영하다 일본 방사능 오염수 누출 때문에 손님이 줄자 최근 오리요리 전문점으로 바꾼 일부 음식점이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터져 또다시 한숨을 쉬고 있다.
울산 남구의 한 음식점은 수년 동안 횟집을 운영하다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태로 손님이 끊기자 지난해 말 오리요리 음식점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주인 정모(57)씨는 27일 "업종을 바꾸고 장사가 꽤 잘됐는데 AI가 터진 후 갑자기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허탈해 했다.
정씨는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 때문에 손님들이 수산물을 찾지 않아 거의 1년간 적자를 보다 어쩔 수 없이 대출을 받아 오리 요릿집으로 바꿨다"고 하소연 했다.
울산시내에만 정씨처럼 횟집을 하다 오리요리 전문점으로 업종을 바꾼 음식점이 10여 곳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I 파동이 불거진 후 이 지역 닭·오리 음식점의 매출이 30∼70% 떨어졌다.
11년째 오리요리 음식점을 운영하는 또 다른 업주 박모(50)씨는 "하루 매출이 평소보다 크게 하락해 AI가 소멸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AI가 2000년 초부터 4∼5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고 있고, 그때마다 2∼3개월 정도 장사를 망쳤다"며 "최근에는 웰빙바람 때문에 손님들이 음식에 더욱 민감해 AI가 터지면 손님이 확 준다"고 전했다.
울산은 현재까지 AI 청정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21일 북구에서 폐사한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 14마리는 모두 AI와 관련이 없는 농약 중독이 원인인 것으로 판명됐다.
서연석 울산시 농축산과장은 "AI는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 끓이면 모두 죽기 때문에 닭과 오리를 불에 조리해 먹으면 아무런 문제 없다"고 밝혔다.
(울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