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 혁명'을 통해 독재정권을 몰아낸 튀니지에서 민주주의 근간이 될 새 헌법이 통과됐습니다.
튀니지 의회는 종교의 자유와 남녀평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은 새 헌법을 표결에 부쳐 216표 중 200표의 찬성표로 통과시켰습니다.
새 헌법은 다른 아랍국가와 달리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법의 근간으로 한다'는 조항이 없어 아랍 국가의 헌법 가운데 가장 진보적인 헌법으로 꼽힙니다.
튀니지 제헌 의회 의장인 무스타파 벤 자파르는 "새 헌법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합의를 이뤘다"며 "튀니지는 이제 권리와 평등에 기초해 민주주의를 이루는 역사와 새롭게 조우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헌법에 따르면 시민은 고문받지 않고 정당한 법 절차를 밟을 수 있으며, 신앙의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폭력을 선동하거나 무슬림 배교자로 선언해 종교적인 공격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또 새 헌법은 법 앞에서 남녀의 평등을 보장하며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법 전문가인 네이선 브라운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이집트와 튀니지의 상황을 비교하며 "이집트의 제헌 정치는 승자독식 형태였다면, 튀니지는 힘든 합의과정을 거쳐서 모두가 동의하는 헌법을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